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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의 제단에 영혼을 바치다

나는 진이 빠져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창고에 밝힌 수십 자루의 양초가 어느새 반 넘어 줄어 있었다.도쿄의 진보초 거리에서 발견한 고대의 마법서를 교본 삼아 소환의 펜타그램을 드디어 완성한 것이다.이제 피를 바치기만 하면 되었다.잘 드는 칼 따위는 필요 없었다. 문방구에서도 살 수 있는 커터 칼 하나면 충분하니까. 찌르는 용도가 아니라면 커터 칼도 훌륭...

피그말리온 효과의 재정의

스스로 수인(囚人)의 삶을 자처하기는 했지만, 끊임없이 그 당위성을 물어야 했다.왜 이런 식으로 살아?누구도 내게 갇힌 삶을 권한 적은 없었다. 스스로도 이런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저녁 6시를 알리는 괘종이 울리자 어김없이 철컥 하는 소리가 울렸다. 오직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견고한 쇠문은 서대문 형무소의 그것을 완벽히 재현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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