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도봉산 망월사 by 신독

1. 산행기록

ㅇ 날씨 : 오전에는 흐렸으나 활짝 갬.
ㅇ 총시간 : 6시간
ㅇ 경유지 : 망월사역 - 안말 - 원효사 - 포대능선 - 망월사 - 쌍룡사 - 대원사


2. 산행메모

자전거를 타고 방학사거리까지 가는데, 오른쪽 무릎이 삐걱거리는 거라. 한동안 집에서 작업만 했더니만. ㅎ 망월사역까지 청륜을 타고 가려던 계획을 급수정, 방학역에서 1호선에 올라 망월사역에서 하차했다.

남쪽 게이트로 나가야 도봉산계곡으로 곧장 진입하건만, 북쪽의 2번 출구로 나와 어어하다 ‘안말’로 접어들었다.
도봉산이야 사통팔달 길이 뚫려 있는 산이라 ‘그냥 가지 뭐’하고 룰루거리며 산행 시작. (불수사도북이나 관악산, 청계산이 아니라면 이런 짓해선 절대 안 된다. 길 잃기 십상이다. ㅎ)

원효사까지 정말 호젓한 산행을 했다. 평일이긴 하지만, 사람 만나기 정말 힘들더라. 워낙 인적이 드문 길이라 능선과 계곡 사방에 솔이끼가 잔뜩 피어 있었다.
무릎도 시원찮고, 삼림욕 기분으로 온 산행이라 쉬엄쉬엄 앉았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올라갔다. 헬기장을 지나 포대능선에 붙으니 12시 반쯤. 흐리던 하늘이 활짝 개어 생각보다 전망이 꽤 괜찮았다.

- 포대 능선에서 본 수락산 -


- 범골 능선 -


- 언제나 멋지신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


포대능선을 타기엔 무릎 상태가 별로였고, 그렇다고 북쪽의 우회로로 도는 건 재미가 없을 듯해, 애초 입산 코스로 잡았던 도봉산계곡으로 곧장 하산.
또 룰루거리며 망월사에 도착했다.

동쪽에는 토끼 모양의 바위,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이 있어 망월사라 이름 지었다는 설도 있고, 선덕여왕의 명으로 창건되어 서라벌 월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고도 하는데, 아무튼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은 확실한 유서 깊은 고찰 망월사.

그렇다고 신라 시대의 건물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개축과 중창을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일주문까지 시멘트길 뻥뻥 뚫려 있는 산사들과는 여러 모로 분위기가 다른 절이다. 아, 여기 스님들은 공부하시는 분들이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달까.

경내에 또 공사가 한창이라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참 좋은 절이다.
이상하게도 카메라가 망월사 경내에서만 말을 안 들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날이 화창해 꽤 근사한 사진이 되었을 텐데. 쩝.
사찰 입구의 부도만 제대로 찍혔는데, 잘 생긴 부도의 품격을 울타리가 깎아내는 듯해 안타깝더라. ㅎ



발목에 이상 생긴 후부터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하산 길은 영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보행 균형을 어느 정도 찾은 지금에는 하산 길 부담이 많이 줄었다.
조심조심 걸은 터라 무릎도 괜찮았고 발목도 괜찮아, 흥얼흥얼거리며 두꺼비 바위를 지나 쌍룡사와 대원사를 쓱쓱 지나쳐 내려왔다.
중간에 막걸리만 마시지 않았으면 산행 시간이 대폭 줄었을 테지만…… 날도 화창한 데다 목이 칼칼해 결국 막걸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다. ㅎ

속세에 다시 돌아와 보니, 오늘 늦더위 때문에 사방에서 정전 사태가 있었다더라. 산 속에 있어서 더운 줄을 전혀 몰랐건만. 산바람 솔솔 시원하고 좋았는데. 이것이야말로 산을 타는 사람만이 누리는 속세와의 단절감 아니겠는가. ㅋ

오늘 확실히 느낀 것 하나.
몇 년간 열심히 운동한 게 그래도 저축이 되긴 했던 모양이다. 이제는 저축이 전혀 안 될 줄 알았는데.

덧글

  • 2011/09/26 19:59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신독 2011/09/26 22:42 #

    8월쯤에 연락 돌려 가능한 사람들 다 보자고 할려 그랬는데... 일이 계속 꼬였엄. -_-a
    어어하다 보니 9월도 다 갔궁. ㅡ.ㅡ
    근데, 뭘 끊었길래 금단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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