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북디자인, 북+디자인 by 신독

≪펭귄 북디자인 1935-2005≫ 필 베인스| 김형진 | 북 노마드 | 2010-03-22(2005)




≪뤼징런, 북디자인을 말하다 북+디자인≫ 뤼징런 | 권민서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8-08-05(2006)



주말에 이 두 책을 읽었다.
동기는 아주 소박했다.
라이트 버전의 앱북을 만드는데... 표지가 영 걸리는 거라.
뭐, 연습하듯 만드는 건데 디자이너분께 의뢰할 수도 없고. =.=
인터넷으로 좀 검색하다 아예 책을 보기로 했다. 역시 모르는 분야를 처음 접할 땐 책이 최고니까.

펭귄북 시리즈야 나도 여러 권 본 기억이 있어 쉽게 손이 갔다. 아무래도 친숙한 얼굴 있으면 적응하는 게 빠르잖아. ㅋ
이 책은 정말이지... 북디자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맞춤한 입문서였다.
생소한 디자인 용어들을 검색해 가며 입문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타이포그래피'니, '그리드'니, '아르누보 양식'이니... 오우, 몰랐던 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_@
알라딘에서 제공한 이미지 몇 개를 링크해 보면,









펭귄사만의 70년 북디자인 역사를 돌아본다는 의미뿐 아니라, 이 책을 통해 북디자인의 통사마저 배운 느낌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출판된 책 표지의 그리드 레이아웃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더라. 아... 이래서! 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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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징런(吕敬人, 1947- )은 중국의 대표적 북디자이너라 하는데, 세계적 명성을 지닌 분이라 한다.
이 책만 봐도 느낌이 오는데, 한 분야의 정점에 근접한 '대가'가 틀림없다.
이 책은 북디자인 교과서로 쓰여도 손색 없을 정도로 깊이 또한 대단한데, 안타깝게도 출판사에서 공개한 홍보 이미지가 몇 없더라.

흥미로운 것은 북디자인을 바라보는 '총체적', 그리고 '주체적'인 관점이었다.
북 바인딩(book-binding, 제책 or 장정)과 타이포그래피(조판 디자인), 편집 디자인 모두를 '총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북디자인'이라 정의했다.
한마디로 책, 그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 전통의 북디자인 - 죽간, 목독(木牘, 글을 새긴 나무쪽), 겸백(縑帛, 비단), 권축장(두루마리), 엽자(부채를 연상하시면 된다), 경절장(좌우 교대로 종이를 접은 방식), 호접장(짧은 설명 곤란;), 포배장(마찬가지), 선장(드라마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 방식, 비단이나 면 끈으로 종이책을 묶음) 등 - 을 접목한 현대 중국의 책들은 너무 괜찮아 보였다.
책 자체가 중국 향기 가득한 예술품이랄까?

예시된 책들의 커버 디자인들에 중국 전통 문양이나 색, 상징들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무협소설 디자이너들이 보면 힌트 얻으실 게 많을 듯하다.
판타지소설 디자인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무협소설 디자인만 저작권 없는 그림에(가끔은 있는 그림도. ㅎ), 대충 업어온 듯한 한자 캘리그래피(손글씨) 쓴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_-a
세련된 중국을 느끼고 싶은 북디자이너라면 필히 보시라 강추!
(안타깝게도 많이 알려진 책은 아닌 모양이다. 알라딘에 서평 하나 없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