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응모해서는 아니 되는 공모전 by 신독

어느 창작 분야를 막론하고,
공모전 요강에 이 한 줄이 쓰여 있을 경우,
그 공모전에는 '절대로' 응모를 해서는 아니 된다.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

디자인 공모전에 저 문구가 특히 많이 써 있던데... 참으로 기가 찰 일이다.
이 문구는 응모작의 핵심 아이템을 공모전 주최사가 마음대로 도용할 수 있도록 인증하는 면죄부에 다름 아니다.
이른바, '표절의 면죄부'다.

"당선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의 경우, 상금으로 저작권료를 대신한다 말할 수 있지만, 응모작의 경우는 그것도 아니다.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소중한 지적재산권을 고스란히 주최사에 바치는 셈이 된다.

굳이 2008년 주이란 씨의 "혀"와 조경란 씨의 "혀" 표절 논란을 말하지 않더라도(저작권 위원회가 열리는 석 달 동안 조경란 씨는 외유를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 이 표절 논란은 흐지부지 잊히고 말았다. 조경란 씨는 그 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응모작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관행'은 지적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관행'이란 어느 업계에서든, '당연하게 내면화된 행위'이다.
도덕적으로는 도둑질임을 뻔히 알지만, 계속 해왔던 짓이기에 훔치는 당사자도 장물을 제공받는 창작자도 해당 업계에서 살아가는 당연한 방법으로 생각할 뿐, 잠 못 들 정도의 죄책감은 절대로 갖지 않는다(군대의 '위치 이동'이 '관행'으로 정당화되었던 것처럼).

공모전을 개최하여, 응모작 가운데 당선은 하지 못했지만 쓸 만한 아이디어를 담은 응모작이 있을 때... 그 아이디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성의 누군가에게 배달됨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는 문구는, "당신의 아이디어가 쓸 만할 경우, 우리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사용하겠습니다"라는 말과 동의어라는 것을 잊으면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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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신독 2011/03/10 11:09 #

    현실적으로 응모작의 저작권 포기를 요구하는 공모전이 너무 많거든요. 업계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만, 정말 심각할 정도죠. 이상론이라 보신 말씀에 한편, 수긍이 되는 이유입니다.
    공모전을 통하지 않으면, 진입할 수조차 없는 업계도 있으니까요.
  • coder 2011/03/10 11:24 #

    전 제대로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있습니다.

    비로그인분은 어디 사차원에서 기생하시나보군요.

    인터넷 검색해보십시오.

    아이디어만 먹고 버리는 주최자가 없는 공모전이 어디있으며,
    피하기만하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습니까..

    공모전이 기부사업인줄아시나요?
  • . 2011/03/10 11:28 # 삭제

    그럼 공모자들은 전부 아이디어 기부자입니까?
  • coder 2011/03/10 13:10 #

    Give and take 입니다.

    사측은 참신한 아이디어 사용 및 스카웃(인재고용)이 있겠고,
    공모자는 경력과 상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칭호' 획득하려고 공모전에 참여하는거 아닙니까?

    뭐 수상도 못하고 아이디어만 뺏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만,
    스카웃되서 잘나가는 사람들도 간혹가다 보게됩니다.
  • 신독 2011/03/10 13:37 #

    이미 그 논리가 내면화되어 있으신가 보군요.
    바로 그러한 과정을 통해 비합리적, 전근대적 관행이 지속되는 것이죠.
  • coder 2011/03/10 13:56 #

    전근대적 관점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 그건 뭐 반론하기는
    감성의 문제가 될 거 같으니 그렇다고 치고,

    어떻게 해당 내용이 비합리적이라고 보시는건지 설명가능하십니까?

    그리고 비합리와 현실이 동의어가 아닌것 처럼
    합리와 이상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 신독 2011/03/10 14:59 #

    이 관행이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군요.
    그렇게까지 생각하신다면, 제가 덧붙일 말이 뭐 있겠습니까.

    저는 명백한 도둑질, 명백한 장물 수취라 생각합니다만, 수상경력이나 업계진입을 위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 정도라 여기신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coder 2011/03/10 17:00 #

    그래서 비합리한 이유는
    사측은 "명백한 도둑질, 명백한 장물 수취" 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신거고,
    공모자는 "수상경력이나 업계진입을 위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 는 아니다는 말은
    말도 안되는 억지입니다.

    난 경력을 쌓기위해 너희들이 상금을 건 공모전에 참여한 거니까
    사측은 나한테 경력이랑 상품만 주어야지 내 아이디어를 절대 쓰면 안된다..?

    정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사측이 경력과 상품을 조건으로 당신의 아이디어를 샀다는 생각은 못하십니까?
    그냥 신독님에게는 수탈일뿐인거죠?
  • . 2011/03/10 17:51 # 삭제

    coder님 폄하하는건 아니고 난독증 있는지 진지하게 궁금한데

    위에서 이미 "당선작"이 아닌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

    라고 하는 문구가 있을 경우 주의하라고 했는데,


    "경력과 상품은 나한테 주고, 니들은 아이디어 쓰면 안 된다?" 라는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궁금하군요.

    "당선작"이 아닌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이 귀속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말이죠.


    왜 뜬금없이 이상론 타령하나 싶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좀 갑니다. 그 부분 읽기 전까지는 "그쪽 계열" 사람인줄 알았거든요.
  • 신독 2011/03/10 19:48 #

    당선자에 한해서는 Give and take라는 말씀이 맞겠지요.
    하지만, 당선되지 않은 응모자가 아이디어를 주는 대가로 받는 것은 무엇인가요? 경력과 상금은 미당선 응모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 않습니까.

    공모전에 참가해 보았다는 '경험'이 '아이디어 도용'의 대가가 될 수 있는 것인지요.
    저로서는 이해 불가능한 합리성이군요.
  • coder 2011/03/10 21:09 #

    당선되지는 못했는데 그 회사에서 몇개월 내지 몇년지나서 동일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긴있습니다.
    당선될만큼 컬리티는 없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경우겠죠.

    그렇지만 따져봤자 본전 찾는 공모자는 한명도 못봣습니다.
    그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100% 였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겠죠.

    여하튼 그런 아웃사이더적인 이야기로 합리화다 아니다라고 하지말고
    공모전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사측
    1. 창의적 아이디어
    2. 새로운 인력
    3. 기업이미지 상승

    공모자측
    1. 경험 및 인맥
    2. 경력
    3. 아르바이트 보다 높은 돈

    로 요약가능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측에서 공모전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미지(및 광고효과)때문입니다. 그로인해 사측이 '저작권의 독점'을 요구하는 이유는
    기업이미지 상승을 위해 홍보할때, 저작권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부분이 큽니다.

    근데 그 부분을 막아버리자고 하면 사측은 공모전을 열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아마추어보다 더 제대로 저작권에 대한 계념이 잡힌
    프리랜서를 구하는게 더 낫습니다...

    아직도 이해안되시면 더 이상의 할말없습니다.
  • ..... 2011/03/10 22:24 # 삭제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기업이미지 상승이랑 저작권 독점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응모했다가 떨어진 경우 공식적으로 당신 아이디어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거 아닌가요?
    필요없다고 말하면서 저작권은 왜 가져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요 저작권을 가져
    가는게 응모자가 가져야할 당연한 리스크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
    가요? 응모자는 떨어졌을 경우 아무런 이득이 없는데요 설마 심사를 해줬으니 기업에서
    그 심사비를 회수하기 위한 차원에서 당연히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신독 2011/03/10 22:51 #

    공모전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말씀하셨고, 저 또한 그 의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처음 말씀하신, "당선되지는 못했는데 그 회사에서 몇 개월 내지 몇 년 지나서 동일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 "당선될 만큼 컬리티는 없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경우"의 '아이디어 도용' 문제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아예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말씀하시는군요.

    '도용'이라는 말 자체가 '훔쳐서 사용한다'는 뜻이죠.
    당선은 안 되었지만, 아이디어는 쓸 만해서 그 아이디어로 다른 창작물을 창작할 때, 아이디어 소유자에게 '어떤 대가'나 '어떤 메리트'를 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말없이 그냥 쓰는 것이죠. 이게 도둑질이 아니면 무엇인가요?

    '도용' 가능성이 있으니, '응모작 저작권 포기 조항'이 삽입된 공모전에 절대 응모하지 말라는 권유가 '아웃사이더의 억지'라 생각하시니, 저도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도제 방식으로 문화창작물이 생산되던 전근대 시대에나 어울리는 업계에 계신가 보군요. 그 업계 공모전들에 응모하는 창작자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 coder 2011/03/10 23:12 #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말이다 ->
    이상은 현실을 바꿀수있다 ->
    공모전이 기부사업이 아니다. ->
    공모자들도 기부자가 아니다. ->
    기브앤테이크다. ->
    도둑질이므로 비합리적이다. ->
    서로 합법적인 거래관계다. ->
    당선되지 않았는데 도용되는 건 도둑질이다. ->
    근복적으로 사측이 원한건 이미지상승효과다.

    요약하면 이런 심플한 내용입니다.

    여튼 당선되지 않았는데 도용했다라는 부분을 배제한 것은
    그것은 기업 이미지의 실추지 상승효과가 아니므로 아웃사이더라고 배제한겁니다.

    ...참고로 전 IT업계입니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더 민감합니다. ㅎ_ㅎ;
    그럼 이만.
  • . 2011/03/11 10:18 # 삭제

    그러니까 결론은 혼자서 딴생각.

    동상이몽.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기업의 이미지 실추도 관계없이 도용하는 아웃사이더의 불공정한 공모전 요강을 조심하라는 내용인데

    그 아웃사이더들을 배제하고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 통할리가 없지...


    애효...
  • . 2011/03/10 11:07 # 삭제

    공모전 공모전 말은 좋은데 저 조항 때문에 선뜻 내기도 그렇고, 당선작만이라면 모르겠는데 범위를 응모작 전체로 하면서 복수 응모를 막기 위해.

    허울좋은 소리 일 뿐 날로 먹겠다는 심산이 빤히 보이는데도, 자꾸 떡밥에 걸리니까 저게 끊이질 않죠.

    응모자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개최되는 공모전에 대해 규제가 가능한 법안이 있기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저런 공모전들은 밑도 끝도 없이 더 날뛰고, 이런거라도 기회로 삼으려는 순진한 사람들이 계속 걸리는 악순환은 반복.
  • 신독 2011/03/10 12:13 #

    이 경우는 법도 만능이 아니라서요.
    내부자들의 자성이나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어 해당 관행의 비합리성이 폭로되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기 마련이죠.
  • 오엠지 2011/03/10 11:07 #

    근데 저런 문구가 없는공모전은 거의없지않습니까? ㅎㅎ
  • 신독 2011/03/10 12:14 #

    그게 문제죠.
    모르고 응모했다가 강간당한 기분을 느껴본 이들이 수없이 많을 겁니다...
  • 2011/03/10 11: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신독 2011/03/10 12:14 #

    그쪽 업계도 마찬가지인가 보군요. =.=
  • 신독 2011/03/10 13:48 #

    비밀글로 쓰셨기에 몰래 링크만 하고 돌아왔는데 말이죠. ^^;

    디자인 쪽은 정말 심한가 보더군요. 서핑하다 디자인 공모전 요강들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 신독 2011/03/10 14:50 #

    아, 저는 글쟁이예요. ^ ^
  • 볼빨간 2011/03/10 14:51 #

    아잌 네~
  • ? 2011/03/10 11:17 # 삭제


    뭐 그것도 그렇지만

    대상 50만원 주고 가져다 쓰는 것도 보면 참 ㅋㅋ
  • 신독 2011/03/10 12:15 #

    당선 후에 계약서를 쓰는 게 원칙입니다만... ㅎ
  • 샷타이거 2011/03/10 11:20 #

    음........물론 "당신의 아이디어가 쓸 만할 경우, 우리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이말이 암묵적으로 포함된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까지 생각할 지... 약간 의문스럽네요.^^;;

    습관적으로 쓰다보니 공모전 하면서 자연스레 쓰는곳도 있지않겠습니까?

    요약하자면 '역관절'님 말처럼 가장 "소스주세요." 이 말인데 실질적으로 공모전이후 그렇게 까지 공모전 응한자에게 피해주면서 까지 사용하는곳....글쎄요..

    또 저런문구가 없는 곳은 거의 없고 반대로 자직권을 보증해주겠다는곳은 더더욱없습니다
  • 신독 2011/03/10 12:17 #

    말씀하신, "습관적으로 쓰다보니 공모전 하면서 자연스레 쓰는 곳"이 너무 많답니다.
    응모자의 경우, 공모전 주최사에게 대항할 방법이 사실상 막혀 있다 봐야죠.

    현실이 그렇더라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명백한 도둑질이죠.
  • 고구마. 2011/03/10 14:16 # 삭제

    암묵적이아니고 대놓고 그생각 안하고 공모전하는걸 아직 본적이 없어서 (응모자의입장이 아닌 공모자의 입장에서 본것들중,)
  • 이요 2011/03/10 11:42 #

    헐....응모작의 저작권이 귀속된다구요? 그런 공모전이 있나요? 우와.... 당선작도 아니고 응모작의 저작권을.......어이 없네요.
  • 신독 2011/03/10 12:18 #

    '디지게' 많답니다.
  • 고구마. 2011/03/10 14:16 # 삭제

    생각보다 아닌곳 찾는게 더 어렵습니다 우울하죠...
  • 곧은머리결 2011/03/10 11:55 #

    그러네요.. 당선작의 저작권만 귀속하는 것이 옳은 처사로 보입니다.
    한편, 그런 식의 행사진행을 하는 회사라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같군요.
  • 신독 2011/03/10 12:20 #

    업계에 따라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관행의 정도가 심한 업계일수록, 자본의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 도용을 하기 마련이죠. 공짜로 돈 버는 데 그 유혹을 마다할 곳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모두 다 관행에 따르는데, 혼자 안 따를 경우, 업계에서도 '따' 소리 들을 거구요.
  • 슬픈눈빛 2011/03/10 12:20 #

    관련학과 학생으로선 알고는 있지만 그런 곳이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혹시 모를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의 내용에 하나라도 더해질까 하여 아이디어를 파는게 현실입니다..
  • 신독 2011/03/10 12:24 #

    창작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그런 비참한 심상이 내부에 쌓여간다는 건,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그걸 '당연히 감수해야 할 업보'로 여기게끔 만드는 시스템이 너무나 더러운 것이겠죠.
  • 라면사리 2011/03/10 12:23 #

    심지어 국가에서 하는 공모전도 저런걸 걸어놓은게 많던데요
  • 신독 2011/03/10 12:25 #

    그러고도 문화선진국으로 가고 있다지 않습니까.
  • 동굴아저씨 2011/03/10 12:24 #

    에휴...
  • 행복한맑음 2011/03/10 12:34 #

    정부시상 공모전에서 공예분야의 경우 '대상/금상 작품은 주최측에 귀속되며,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http://www.artmaru.or.kr/
  • 신독 2011/03/10 12:48 #

    창작물 그 자체로 상품화가 곧장 가능한 '공예 분야' 같은 경우는 저작권의 문제가 그나마 덜하겠지요.
    문제는 '출판'이나 '영상화', '디자인 적용' 등 상품화를 위해 2차적 가공이 필요한 창작 분야들입니다. 이런 분야의 창작자들은 아이디어를 도용당해도 그것을 증명할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하지요.
  • 만슈타인 2011/03/10 12:37 #

    역시 공모전은 -_-;;;
  • 姜氏世家小家主姜世振 2011/03/10 12:39 #

    결국 모든 공모전으로 수렴되는거죠. 아 현실 진짜.....
  • 雲手 2011/03/10 13:07 #

    이와 유사한 관행은 소위 '... 하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 한다는 서약서입니다.
    특정한 행위에 대한 합당한 댓가만 지불하면 되는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한다는게 말이 되겠습니까?
    막말로 저작권 위반했다고 사형이라도 ???
  • 신독 2011/03/10 13:31 #

    말 그대로 '인권유린' 사례들이죠. -_-
  • 2011/03/10 13:09 #

    근데 저런 말을 안 하는 공모전이 없다는게 문제임 -ㄱ-;;;;
  • 천하귀남 2011/03/10 13:24 #

    http://brainage.egloos.com/5301928
    삼성은 공모전 할때 자기네는 물론이고 제3자(자기네 하청)도 할수 있다고 해놨지요. 헌데 저게 공모전 입상작도 아닌 SDK약관이니 제출된 모든 아이디어에서 그렇습니다.
  • 신독 2011/03/10 13:35 #

    이러니, 다들 공대 안 가겠다고 하는 것이겠죠. =.=
    정말 심하네요.

    하긴... 울나라 연구원들을 쓰면 비싸니까, 동남아나 인도 쪽 연구원들을 고용해 싼 임금으로 개발비를 절감하기도 한다들었습니다.
  • Dez 2011/03/10 13:49 #

    날로 먹으려는 정말 병신같은 놈들 같습니다.
    굉장한 짜증이 밀려옵니다.
    누리나라에는 합법적인 도둑질이 많군요
  • 히스테릭블루 2011/03/10 13:52 #

    일러스트 공모전 같은 걸 많이 준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일러스트 같은 것도 해당되나요? 아무래도 그림은 자신만의 느낌과 분위기라는게 있을테니 다른 분야와는 좀 다를거 같은데....?
  • 신독 2011/03/10 14:10 #

    사실...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라고 요강에 명시하는 공모전은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를 써먹겠다는 '경고'는 분명히 한 셈이니까요.

    일러스트 공모전 등 상금 규모가 작은 소규모 공모전들은 요강 자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중복 출품은 안 됩니다" 등의 간단한 안내문구만 써 있죠.
    이런 경우가 사실 아이디어 도용의 측면에서는 더 무섭다 보아야겠지요. 그림에도 핵심 컨셉이 되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위의 덧글 중 coder 님이나 슬픈눈빛 님 덧글에도 나옵니다만, 수상경력이나 업계진출을 위해 공모전에 응모하는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빼앗길 각오를 미리 해야 합니다. 울나라 현실이 그렇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응모전에 응모하지 말고, 발품 팔아 직접 판로를 뚫어야 한다 생각하는 편이고요. 이 글도 그래서 쓴 것이죠. 고생해서 짜낸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당하는 기분은 창작자로서 계속 감수할 성질의 감정이 아닙니다. 그 상처가 내면에 그대로 쌓이기 마련이니까요.
  • 히스테릭블루 2011/03/10 14:18 #

    답변 감사합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 꼭 해주어야겠네요. 공모전 하면 막연히 꼭 응모를 해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것도 생각하며 신중하게 응모해야겠습니다.
  • 저작권 2011/03/10 14:07 # 삭제

    "응모작의 모든 저작권은 본사에 귀속됩니다."라는 말은 주최 측의 공모전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치에 불과합니다.


    저런 표현의 문구를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공모전의 생생한 진행 상황을 널리 알려 참여와 관심을 높이려고 응모 현황을 소개하거나 심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 재산권 침해 분쟁의 소지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법률적 보호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공모전 주최 측에서 진행 도중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참가자가 응모를 했다는 것을 생생하게 알리려면

    응모작들이 쌓여 있거나 심사하는 모습을 대중에 보여주게 되는데 바로 이때 저작 재산권 침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응모작이 노출된 참여자가 탈락하자 흑심을 품어 저작권 침해소송을 내면 공모전 진행에 곤란을 겪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동일한 응모작을 두 곳의 공모전에 출품했는데 공모전 진행 홍보에서 우연히 동시에 노출되면

    이제는 양측 공모전 주최 끼리 뜻하지 않게 서로 저작 재산권 침해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위와 같은 간략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왜냐면, 저 표현이 또 길어지면 응모자들이 짜증을 내므로...)

    사실 주최 측에서 모든 응모작의 저작권을 빼앗기 위한 속셈 내지는 여차하면 몰래 도용하려는 게 아니죠.

    저런 표현의 문구가 명시되어 있더라도 탈락된 응모작을 공모전 이외의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탈락 응모작도 공모전 이외의 범위에서도 사용하려면 저런 정도로는 아니 되고 별도 상세 계약을 체결해야만 합니다.


    물론 도용의 사례 또는 의심 사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이와는 별개로, 엄연히 불법입니다.
  • 고구마. 2011/03/10 14:20 # 삭제

    이것이 정석이죠.. 문젠 현시창.
  • 신독 2011/03/10 14:22 #

    공모전 주최사 측에서는, 응모작 저작권 포기 조항의 정당성을 말씀하신 대로 설명하더군요.

    그러나, 탈락된 응모작을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엉성한 사측은 없는 법이죠. 위 덧글 중 링크된 천하귀남 님 글의 삼성처럼, 대놓고 사용하겠다 밝히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제가 이 글에서 쓴 것은 응모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 응모작의 '핵심 아이디어 도용'입니다.
    아이디어의 도용이야 '의심'은 될지언정, '증명'은 무진장 어려우니까요.
    저작권마저 포기했으면, 항의조차 못하고 말지요.
  • 저작권 2011/03/10 17:09 # 삭제

    고구마. // 쉽고 좋은 현실은 드물죠.


    신독 // 정당성이 있는 설명이라는 거죠.


    그리고 위 천하귀남님 리플에 링크한 자신의 글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약관은 삼성이 최초 TV 앱 공모전을 하면서 앱 최초 선두 애플 SDK 약관을 옮겨와 생긴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천하귀남님은 자신의 글에서 삼성을 꾸짖으며 애플을 본받으라는 취지로 칭찬합니다. 그 글은 잘못이죠.

    ( 천하귀남님은 로그인 사용자만 리플 소통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 리플을 그곳에 직접 쓸 수는 없군요. )

    그리고 삼성은 당시 약관 이슈에 대해 공모전 출품작 판매하면 개발자와 일정의 수익을 나눈다고 해명했습니다.

    애플의 앱이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자와 일정의 수익을 나눴습니다.

    삼성 응모작을 빼앗거나 몰래 도용하려는 게 아니었죠. 앱 선두 애플 SDK 약관 옮겨와 생긴 해프닝에 불과했죠.

    아무튼 그래도 뜻하지 않게 그런 해프닝이 일어나는 바람에 여론을 위해 해당 약관도 보기 좋게 바꿔놨죠.

    애플에게 따지라며 잘났다고 고집부리지도 않고, 해프닝을 적극 해명한다는 차원의 제스쳐도 보인 것이죠.


    그리고 님이 언급한 도용 의심 사례는 님의 글의 취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죠.

    그것은 저작권 침해 분쟁이 단순 명료하지 않은 데서 나온 문제죠. 따라서 그것과 저것(공모전)과는 별개죠.

    만약, 님이 공모전에 응모하려는 작품을 님의 룸메이트가 몰래 보고 아이디어를 다른 곳에 도용한다면...

    님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도 그만큼 무진장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님이 공모전에 출품을 했거나 출품 안 해서 룸메이트 짓이 확실해 보여도 말이죠.

    즉, 원래 저작권 침해 분쟁이 갖고 있는 어려움일 뿐, 공모전과 별개라는 거죠.
  • 신독 2011/03/10 19:38 #

    당연히 공모전과 별개인지 하나인지 증명하기가 무척 어렵겠죠. 저작권 침해 분쟁 예방이라는 명분은 사측의 정당성을 튼튼히 떠받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복수 응모 방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복수 응모의 경우, 당선 무효'라는 단서 조항으로 충분합니다. 응모작의 저작권 포기까지 요구하는 것은 응모자 입장에서는 지나친 희생이죠.

    제 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응모작 저작권 포기를 요구하는 공모전은 참가하지 않는 게 좋다는 권유죠.

    도용 의심 사례가 공모전과 관계 있는지, 없는지는 응모자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도용당했을 때, 항의할 수단마저 막혀 있는 공모전이라면 피하는 게 정도입니다.
    해당업계에 진출한 수단이 그것밖에 없는 분야라면 이 악물고 감당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라면 당연히 피해야죠.
  • 저작권 2011/03/10 20:28 # 삭제

    신독 // 공모전과 별개인지 하나인지 증명하기 어려운 게 아니고요. 그 말이 아니에요.

    공모전과 관계없이 무척 어려운 문제라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저작권 침해 분쟁 말이에요.

    공모전 주최 측이 정당한 명분으로 가지고 하는 것인데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죠.

    복수 응모의 경우 당선하지 않아도 공모전 홍보나 심사 과정에서 대중에 공개될 수도 있어서

    단지 당선 무효라는 단서 조항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그 중복 출품작으로 인해 서로 다른 두 공모전 주최들은 뜻하지 않게 소송에 휘말릴 수 있고 그로 인해

    공모전 진행에 차질을 빚어 서로 다른 두 공모전 전체 출품작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절대로" 응모해서는 아니 된다는 제목과 내용으로 시작하는 님의 글이, 참가하지 않는 게 좋다는 "권유"는 아니죠.



    저 정도 표현이 공모전 이외의 목적에 응모작 저작권을 뺏거나 몰래 도용하는데 악용할 수 없고

    저 정도의 표현 문구로 저작권을 뺏어가는 게 아니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 이외의 목적으로 무단 도용한다면요.
  • 신독 2011/03/10 20:52 #

    결과적으로 사측이 이해만 생각한 조항인 것은 변함이 없지요. 모든 법적 분쟁의 책임을 응모자에게만 전가한 셈이니까요. 요즘은 당선되고도 저작권을 포기하기 싫어, 당선 취소를 하는 창작자들도 있답니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응모 시 저작권 포기를 요구하는 공모전에 응모하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요.
  • 저작권 2011/03/10 21:52 # 삭제

    신독 // 앞서 언급했듯이, 공모전의 진행 도중에 진행을 방해하는 저작권 분쟁은 다른 출품작에도 피해를 끼치죠.

    당선자가 저작권을 위해 수상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죠.

    그런 "절대적"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억지스럽군요.
  • 신독 2011/03/10 22:33 #

    공모전 주최사 측에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도 보이겠지요. 창작자 측에서 보면 전혀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응모작 저작권 포기 조항이 있는 공모전과 없는 공모전 중에서는 '없는 공모전'을 택하는 게 합리적 선택인 게 당연하고요.
    판단은 어디까지나 각자 하는 것이겠지요.
  • ㅁㅁ 2011/03/10 14:30 # 삭제

    라노벨 출판사에도 저 문구가 있었나요?
    요즘 장르소설 작가들이 라이트 노벨로 많이 빠지던데
  • 신독 2011/03/10 14:40 #

    장르문학 판은 다른 분야에 비해 그나마 깨끗한 편입니다.
    공모전 요강에도, "투고된 원고는 심사 기간동안 출판권이 당사에 귀속되며, 심사 기간 이후에는 당선된 작품에 한하여 출판권이 당사에 귀속됩니다"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죠.

    응모작의 저작권이 출판사에 귀속된다는 요강을 내거는 출판사는 이 판에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생산자나 소비자 대부분이 언제든 키보드 워리어로 변신 가능한 판이기 때문에, 그렇게 간 큰 짓을 할 출판사는 없다고 봐야죠. 단번에 매장될 겁니다.
  • 알렉세이 2011/03/10 15:13 #

    아이디어가 딸릴 때 싼 가격으로 아이디어 흡수하기 좋은 이벤트죠...=ㅅ=
  • 디샵 2011/03/10 17:27 #

    그래서 저도 공모전 낼때 항상 주시하는 편입니다.
    응모작의 저작권인지 입선작의 저작권인지..

    (응모작임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을 경우에는 그냥 대충 낸 작품으로 제출하고 ㅎㅎ...)
  • 신독 2011/03/10 19:42 #

    그래도 조절이 가능한 분야에 계신 거군요. 복받으신 겁니다. ㅎ
  • 대밋 2011/03/10 19:43 #

    좀 뻘글입니다만... 주이란과 조경란의 건에 관해서는 혹시 두 소설을 읽어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하도 시끄럽길래 판단을 하려면 읽어봐야겠다 싶어 두 책을 모두 구입한 사람입니다만... (돈과 시간을 좀 허비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ㅠ.ㅠ) 결론은 주이란의 오버, 혹은 언론플레이라는 겁니다. 기존 문단에 반감이 있는 몇몇 작가들이 이에 합세했죠. 주이란의 글은 소설이라고 불릴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표절이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비교하자면 이런 겁니다.
    "젊은 남녀가 사랑하다 양쪽집안의 반대로 절망하다 둘다 죽는다" 이런 아이디어 메모를 끄적거린 사람이 아주 오래전에 있었다고 칩시다.(그냥 저 한줄 뿐입니다) 그리고 그후에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어요. 그러면 이걸 표절이라 부를 수 있나요? 셰익스피어가 그 메모를 보았든 안보았든 중요할까요? (그럴 일도 없겠지만) 설사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더라도?
  • 신독 2011/03/10 19:55 #

    수준의 문제로 표절 문제를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습작생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기성 작가가 다듬어 글로 쓴다면, 훨씬 맛깔스러운 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아이디어를 도용한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잖습니까.

    "내가 너보다 잘 썼으니, 표절한 게 아니야. 알겠니?"

    어느 기성작가가 이렇게 아이디어 도용을 정당화한다면, 그는 옹호받을 수 있겠습니까?
  • 출판인 2011/03/10 20:31 # 삭제

    저도 두 작품을 읽어 봤는데, 표절이라 할 만큼 공통된 부분은 거의 없던데요 -_-;
  • 신독 2011/03/10 20:54 #

    아이디어 도용만으로 표절 판정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지요. 완전히 몇 단락을 카피하지 않은 이상, 표절로는 판정받지 않으니까요.
  • 흠.. 2011/03/10 21:59 # 삭제

    신문에서 접한 표절 의혹 부분 - 아이디어가 워낙 독특한거라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국가의 사람들이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해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 왠지 이런 반응들을 보니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네용..
  • 신독 2011/03/11 20:07 #

    http://www.pressian.com/article/tag_article_list.asp?Page=1&continue_idx=262

    프레시안에서 주이란 씨와 조경란 씨의 "혀"에 대한 논쟁을 정리한 기사 모음 링크입니다.
    주이란 씨는 '표절'로 이 건을 사회에 알렸으나, 조경란 씨는 사회적 대응은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만 해석하려 했지요.

    사실 조경란 씨의 대응 자체가 '아이디어 도용'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파렴치한 표절 작가로 몰리고 있는데도 사회적 대응은 일체 하지 않았으니까요.

    * 두 글은 '혀'의 세 가지 해석 - 맛보는 혀, 사랑하는 혀, 거짓말하는 혀 - 이 동일하고, 결말에 '혀'를 요리한다는 에피소드가 똑같습니다. 조경란 씨의 "혀"는 사실 '세 가지 혀'를 카피로 쓸 이유가 없는 글입니다. 글 내용과 관계가 거의 없으니까요. 주이란 씨는 조경란 씨 개인의 '표절'만 의심했지만, 개인이 아니라 신문사와 문예지까지 관련된 '조직적 관행'일 가능성이 더 크다 봅니다. 사실일 경우, 내부자 고발이 없는 이상, 절대 밝혀지지 않을 '관행'이겠죠.
  • 대밋 2011/03/12 10:27 #

    프레시안 기사는 예전에 벌써 봤죠^^. 제가 두 책 찾아본게 프레시안 보고 나서였거든요. 사실 그 기사들에는 문단의 권력관계에 따른 대리전 양상이 들어있다고 봐야 하는데... 저도 평소 기존 문학계에 맘에 안드는 점은 많지만 이런 식으로 꺼리도 안되는 일을 가지고 트집 잡는 건 좋게 보이지 않네요.
    조경란의 소설은 아이디어가 전부인 실험소설 같은게 아니에요. 그냥 현대 한국 여성작가의 전형적인, 내면 묘사가 중요한 소설이죠. 작가중에 아이디어를 밖에서 얻지 않는 이가 있을까요? 어딘가의 신문기사라든가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등등 소설의 소재로 삼을 만한 것은 많죠.
    미술로 비교하면 누가 사과 세개를 그린 정물화를 먼저 그렸다고 해서 다른 화가가 그린 과일가게 그림에도 사과가 들어 있다고 해서 표절이네..운운하는 거 같은거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최근의 현대미술과는 이야기가 다른 겁니다.
    아무 대응도 안하는 것이 인정하는 거랑 다름없다고 하셨지만 주이란의 글을 읽어보시면 왜 대응하지 않는지 이해가 금방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경란 입장에서는 자신이 쌓아온 문학적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어요. 상대쪽에서 원하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 신독 2011/03/12 11:55 #

    아... 위 답덧글은 비로그인으로 덧글을 다신 '흠...' 님 때문에 단 것입니다. 대밋 님이야 당연히 프레시안 기사들을 보셨겠지요.
    이 관행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표절'로 올라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이란 씨의 대응방법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분노에 기반한 것이었죠.
    '아이디어 도용'이 표절로 판명되기는 극히 힘듭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문단 카피 정도가 아니면, 표절 판정을 받지 않으니까요.

    저 역시 '표절'보다는 '아이디어 도용'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경우, 해당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 독자에게 들킬 정도로 글을 쓸 기성 작가는 거의 없습니다. 슬쩍 슬쩍 변용하기 마련이죠.
    "혀"의 진실공방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기에 이곳에서 토론해 보았자, 죽은 자식 뭐 만지기겠고요.

    신춘문예나 문예지 공모전, 추천제 등을 통하지 않으면 '문단'이라는 비밀의 화원 안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게 울나라 실정이죠.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한 작가 지망생과 지도선생, 심사위원, 편집자, 기자들의 관계는 외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든 구태가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밖으로는 절대 노출되지 않지요.

    주이란 씨가 사회적으로 그것을 폭로하려 한 최초의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소수의 관심을 받는데 그치고 말았죠.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리라 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계속 도용당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언제까지나 참지는 않을 테니까요.
    소위 '문단'의 상업적 능력이 바닥 상태인 걸 생각하면 더 그렇죠. 문단이라는 비밀의 화원은 이미 썩어 버린지 오래니까요.
  • chi_B 2011/03/10 22:00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디자이너인 입장에서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글 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디자인 쪽에서는 대부분의 공모전은
    실제로 그 아이디를 써먹겠다! 라는 것보다는 사실 허무하게도 '홍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업체에 대해 공부하고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서
    공모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홍보가 되는 것이고
    그걸로 인해서 아주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면 더더욱 큰 홍보가 되는 것이죠.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홍보용 공모전을 몇차례 했습니다만........
    사실 프로의 입장과 아마추어의 입장이 그러하듯....아이디어가 참신하다 하더라도 표현이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제대로된 주제파악도 못하는 수준미달의 작품이 대다수 입니다. ^^;;;
    실제로 너무 수준미달이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상을 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작권을 소유하는 부분이 '당선작'이 아니고 '응모작' 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만
    필드에서는 또 이런 부분은 작게 느껴지게 마련이지요. ^^
    초면에 긴글 쓰고갑니다.
  • 신독 2011/03/10 22:36 #

    저 또한 공모전에 관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고충도 잘 알지요.
    설정은 참신한데, 플롯을 잘못 잡아 설정을 망치는 신인들이 숱하니까요.
    독자들은 대상 당선작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대상을 줄 수 있는 퀄리티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러나 응모작의 저작권까지 포기시키는 것은, 사측의 지나친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법적 분쟁을 원천 차단하는 독소 조항이죠.
  • ..... 2011/03/10 22:28 # 삭제

    논란이 좀 있는데 그냥 응모작의 경우 한시적으로 저작권이 귀속되며 복수응모의 경우 당선취소됩니다.
    라는 조항을 삽입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 신독 2011/03/10 22:38 #

    그런 요강으로 공모전을 하는 분야도 많이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응모작의 저작권을 포기시키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다 전근대적인, 보다 비합리적인 업계에서 응모작 저작권을 포기시키는 것이죠.
  • ㅇㅇ 2011/03/11 03:01 # 삭제

    외국은 어때요? 후진국 말고 선진국들.
  • 신독 2011/03/11 09:19 #

    요즘은 해외공모전까지 링크한 국내의 공모전 사이트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데가 있더군요.
    http://www.cylooks.com/contest.cylooks/bbs/board.php?bo_table=DIRBA

    국내 공모전 중, '응모작 저작권 포기'를 가장 많이 요구하는 <디자인> 분야 중, 일본 나고야 국제 디자인 공모전(2010) 요강을 보면 응모작 저작권에 대해 이렇게 나오네요.
    -----------------------------------------------------------------------------------
    - 응모작품의 저작권 및 공업 소유권등에 관한 권리는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 이것을 보호할 책임은 응모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출품을 위해 의장 등록 등의 수속을 마쳐주시기를 권장합니다.
    -----------------------------------------------------------------------------------
    국내 사정을 생각하면 꿈 같은 요강이네요. 응모작 저작권 보호를 위한 의장 등록 등의 수속까지 권하는군요.

    언어의 장벽을 겁내지 않을 담량이 있는 국내 창작자라면, 해외공모전에 도전해 보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뭐하러 창작자를 홀대하는 국내에 머물겠습니까.

  • . 2011/03/11 10:11 # 삭제

    뭐.. 별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1회 판타지아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붙을거라 생각 않고 대충 설정잡고 마구잡이로 써서 냈더니 준입상한 소설이 슬레이어즈라는 이야기가 있죠.


    근데 만약 한국처럼 모든 응모작품의 저작권을 귀속한다는 듯 해버리면 지금의 슬레이어즈는 없었을겁니다. 상 안 주고 '님 자격 미달이네효' 해 놓은뒤 나중에 도용.

    좋은 컨텐츠가 나오는 조건에는 그만한 배경이 깔려있는 법이죠.
  • 신독 2011/03/11 11:24 #

    동감합니다.

    사회적 상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폭거를 '관행'으로 정당화하고들 있으니, 문제가 참 심각하죠.
  • 아슈리엘 2011/03/11 11:04 # 삭제

    저도 디자이너입니다.
    윗분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홍보용 목적도 분명히 있지만, 대부분 아이디어 자체를 가져가기 위해 공모전 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일전에도 어떤 이어폰인가 헤드폰 제작업체가 아이디어를 빼갈 목적으로 공모전을 열었던 것이
    화제가 된 경우도 있었고요.

    당연히 공모전에 내민 작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지요. 뻔히 보이는 수를 누가 쓰겠습니까.
    윗분 말씀대로 수준 미달인 작품들도 꽤 많고 그거 절대 그대로 사용 못합니다.
    대신 거기 적혀있는 아이디어와 컨셉을 그대로 빼 가는 것이죠.

    예를 들어 누군가 타이어 형태의 mp3를 디자인해 공모전에 출품했다- 라고 하면,
    타이어 형태의 mp3라는 컨셉만 그대로 빼 가서 공모전에 낸 렌더링 결과물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타이어 mp3 플레이어를 만듭니다.
    그리고 수상자 없음 처리를 하던가, 타이어 mp3 컨셉을 출품한 응모자를 수상자 명단에서
    아예 빼 버리면 깔끔하고 완벽한 뒤처리까지 성공입니다.

    응모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컨셉을 통째로 저 회사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는 상태이고, 내 아이디어를 뺏겼다는 것을
    증명하려 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전 후배들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공모전은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외국 공모전을 나가거나 너가 하고싶은 개인프로젝트를 하라고 이야기해주죠.
    그게 결국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되니까요. -_-.
  • 신독 2011/03/11 11:28 #

    디자인 업계는 정말 사정이 안 좋은가 보군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다들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을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처음 부딪치는 업계의 관행은 아이디어나 컨셉의 무단 도용인가 보군요.

    공모전 수상 경력이 꼭 필요한 업계라면, 해외공모전을.
    그렇지 않다면 직접 부딪치며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최선인 모양입니다.

    한숨 나오는 사정이군요.
  • 시작할떄맘 2011/03/11 11:49 # 삭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부정적 시각이군요

    그래도 경험 쌓는의미에서 디자인을 잡았을 때 여러 공모전에 나간 기억이 남네요

    이제 갓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도움되는글은 아니네요
  • 신독 2011/03/11 13:52 #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도용' 행위가, 업계 내부에서 보면 '참아야 할 관행' 정도로 얘기되는 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까지도 '경험'을 쌓는 것일까요.
  • 시작할때맘 2011/03/11 14:10 # 삭제

    도둑맞는 것까지도 '경험'이라고 까진 말할 수없죠

    하지만 처음디자인에 접하면

    자신의 실력등을 둘로보고 도전적으로 내기도 합니다.

    문제점은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 글이뭐가될 까요?


    윗분에 몇몇분들도 조언삼아 묻는분들도 있는 듯한데

    제목에 따르면 아예 내지말라는 것과 같죠 (게다가 현실적으론 저런문구가 없는곳이 거의없으니까요)

    출품작이 어떻게되든 어디까지나 시작하는이들에게 접근초차 하지 말라는 의미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보다 더 좋게 조언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말이죠
  • 신독 2011/03/11 14:56 #

    덧글까지 꼼꼼히 읽어본 분이라면, 경험자분들이 단 덧글들을 보며 나름의 판단을 내리겠지요.

    저로서는 공모전 참가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응모작 저작권 포기를 권하지 않는 해외공모전(요즘은 웹상에서도 응모를 할 수 있더군요)에 도전해 보는 게 더 낫다 조언하고 싶네요.
    다른 디자이너분도 위의 덧글에서 "후배들에게 해외공모전 참가나 스스로 프로젝트를 하라 조언한다" 말씀하시더군요.

    국내 디자인 공모전이 모두 다 응모작 저작권 포기를 요구한다면, 선배된 입장에서 당연히 해외공모전 참가를 권하는 게 선배된 상식이라 봅니다만.
    안전한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도둑놈들 숨어 있는 길로 가라 권하는 건,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조언입니다.
  • 브라운북 2011/03/11 15:05 #

    저런거 보면 얄밉죠.. 좋은 아이디어면 정식 계약서를 들구 와야지 상금 던져주고 얼마나 잇속을 챙길려고..
  • 신독 2011/03/11 20:10 #

    '얄밉다'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 평가겠죠. 아이디어 도용은 파렴치한 도둑질이니까요.
  • . 2011/03/11 16:02 # 삭제

    사족이지만 국내 공모전은 피드백도 없음.

    오래전에 웹서핑 하다가 본 블로그에선

    일본 공모전에 응모했다가 나중에 적어둔 이메일로 답신이 왔는데 일본어로 당신의 작품은 어떠했고, 어떠한 점이 아쉬웠는지 상세히 적어준 피드백 내용이 있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아마 사회 초년생들이 공모전을 통해서 원하는게 이런거겠죠.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이 좋았다던지 하는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본심 확인도 힘들고, 정작 실전에선 어떤것이 통하는지 알려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이나 친척이라도 있지 않으면 알기 힘든 인맥 문제도 있어서 힘들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건데 그렇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기회가 어떻게 보면 공모전이니까요. 그렇다고 외국 공모전이 백이면 백 피드백 주는것 아니겠지만.

    저도 공모전에 몇번 도전 했지만 전부 피드백이 없었군요. 뭐가 좋다 뭐가 나쁘다라는걸 알아야 바뀌던지 할텐데..
  • 신독 2011/03/11 20:14 #

    피드백은 공모전보다는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부딪치며 얻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모전은 규모가 클수록 응모작품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심사위원이나 주최사 측에서 일일이 피드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당선작이나 당선작에 근접한 응모작들이나 피드백을 받는 게 가능할 테니까요. (정상적인 공모전을 가정하고 말한 것입니다.)
  • 브릴리언트 2011/03/11 17:12 #

    그런 관행이 결국은 훗날 자신들을 목을 죄어온 다는 걸 못 깨닫는 게
    더 우울합니다...;;;
  • 신독 2011/03/11 20:18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죠.
    개발자들은 임금이 싼 동남아나 인도에서 데려다 씁니다.
    문화 콘텐츠 하청도 동남아 측의 싼 인력을 쓰죠.

    실컷 돈 벌다가, 자원이 고갈되거나 시장이 말라 버리면,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게 자본의 속성이랄까요.
  • 역키 2011/03/11 21:15 #

    디자인 공모전의 대부분은 저렇지 않나요? 저 같은 경우는 도용까진 아닐지 모르겠지만.. 예전 교복공모전에서 수상해서 실제 제작되어 연예인들이 입은 모습이 잡지에 나간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어떤 만화가가 자기 만화에 그 교복을 쓰더군요. 그 만화가 더 늦게 나왔는데도, 전 만화 베껴서 공모전 상금 타 먹었다며 비난까지 받았습니다. 저작권이 회사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 회사에 연락해서 조치 취해달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부턴 조심하겠다". 어린 나이에 그냥 손만 빨고 분해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금까지 받은 상태에서도 이렇게나 답답한데, 당선작이 아닌 응모작의 아이디어가 도용당하면 얼마나 불쾌할까요. 그 뒤로 저런 문구가 쓰여진 공모전(아니 저 문구가 쓰어지지 않은 공모전은 본적이 없습니다만)엔 지원하고 싶어도 망설여지더군요. 저런 경우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상금에 자신있는 대학생들만 지원하는 것 같아요..
  • 신독 2011/03/11 22:41 #

    국내 디자인 공모전의 대부분이 그런 모양이더군요. 거의 전부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덧글 나누다 저도 실태를 알고 많이 놀랐습니다.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전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지금이 무슨 도제 시대도 아니고 말이죠. ㅎ
    디자인 공부하시는 분들은 좀더 철저히 준비하셔서 해외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겠죠.

    역키 님 말씀 들어보니, 연관분야 간 아이디어 도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겠네요.
    디자이너의 경우, 저작권은 물론 의장 등록까지 디자이너 본인이 갖고 있어야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겠죠. 이런 일은 각 분야의 디자이너협회(없는 게 아니라 분야마다 다 있는 모양이더군요)가 업계와 힘겨루기를 해 줘야 개인 창작자들이 보호받는 것인데... 실정이 이런 걸 보면, 협회가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나 봅니다. 안타깝네요.
  • chi_B 2011/03/12 03:39 #

    음.......사족을 덧붙이자면.....
    디자이너의 경우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팀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다보니
    아웃풋은 단 한개일지라도 거기에 소요된 인력이 다수입니다.

    더더욱이 디자이너만 그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기획/ 마케터 등이 발맞춰 함께 일하는 것이다 보니
    그 저작권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부터가 모호한것도 사실입니다..
    모두의 발상을 모아 만들어진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것을 만든 회사의 이름으로 저작권 등록을 하는 것도 방법이고 실제로 그렇게도 합니다만
    사실 실질적인 의장 등록 (저의 경우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이기 때문에 상표 등록)은 클라이언트가 가져가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저도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제 이름으로 등록한건 달랑 세건 뿐이랍니다.
    여지껏 일하면서 매우 놀라웠던 부분이었고 안타까운 일인 동시에 관행처럼 굳어진 일이기에
    저도 무덤덤해진다는게 슬프지요.
  • 신독 2011/03/12 09:52 #

    공동저작물의 경우, 저작권 분쟁의 불씨를 언제나 안고 있지요.
    그러나 공동저작물의 저작권은, 판례에 따라 이렇게 해석되어 있기도 합니다.

    "2인 이상이 저작물의 작성에 관여 한 경우 그 중에서 창작적인 표현 형식 자체에 기여한 자만이 그 저작물의 저작자가 되는 것이고, 창작적인 표현 형식에 기여하지 아니한 자는 비록 저작물의 작성 과정에서 아이디어나 소재 또는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관여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저작물의 저작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설사 저작자로 인정되는 자와 공동저작자로 표시할 것을 합의하였다고 하더라도 달리 볼 것이 아니다"라고 되어 있죠.

    디자인의 경우, 말씀하신 기획자나 마케터 등은 저작자로 볼 수가 없습니다. 창작 '표현 형식'에 관여하지 않은 자는 저작자에 들지 않으니까요.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저작권 양도 계약"은 사실상 불공정 거래죠. 일정 기간 동안 사용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 자체를 가져가 버리니까요.
    개별 창작자들은 클라이언트와 이에 대한 다툼을 할 힘이 사실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들의 이익을 보호해 줄 '협회'가 필요한 것이고요.

    디자이너협회가 분야별로 많이들 있던데... 저작권법이 생긴 이후에도 관행과의 타협을 계속하고 있다면, 협회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보아야겠네요.
    안타까운 일이군요.
  • ss 2011/03/12 10:10 # 삭제

    이건 정말 중요한 글입니다. 위에 덧글중에 디자인 쪽 신인에게 썩 좋지 않은 글이다란 식의 글이 나왔는데
    디자인쪽 신인이야말로 참고해야하는 글이 아닐런지요..
    저는 만화분야입니다만 그쪽계열도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아이디어 도용 및 저작권에 대해 극히 민감하죠.
    안타까운건 피해를 겪고도 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식 맟 용기, 그리고 힘이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면에서 이글은 그런 당연시되던 불리한 현실을 인식하게 해주고 맞서야 할 때는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봅니다.

    공모전측을 감싸는 글쓴분들 가운데 응모하신 적 있거나 그쪽 전문분야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 이해가 안됩니다. '
    저작권 도용'은 불법적으로 훔치는 행위죠. 그런데 응모작의 저작권이 본사에 귀속된다는 말은 그 수많은 응모작들 가운데 당선 선정 안된 작품들 가운데서도 머라도 건질만한게 나오면 우리가 맘대로 갖다 쓰겠으니(즉 도용행위를 하겠으니) 이 아이디어는 더이상 창작자 너희들 것이 아니다 라고 하는 거잖아요. 너희것이 아닌만큼 당연히 아이디어 사용에 따른 대가도 없을것이다.
    이런 공모전에 그래도 희망을 걸고 내시는 수많은 응모자들에게 그건 너무 비정한 조항입니다. 현실인만큼 분명히 인식하고 거부할 권리가 당연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몇년전에 디자인 공모전에 낸 캐릭터 하나가 아무런 상도 못타고 떨어진 뒤 갑자기 최근에 시에프 물결까지 타고 티비에 공개되는 일이 생겼다고 했을떄. 저는 그 캐릭터에 대한 합당한 저작권을 요구할 수도 없고 마냥 티비에 자기 캐릭터가 회사이름만을 달고 나오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합니다. 덧붙여 자신의 창작물에 그 캐릭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도 없게 됩니다. - 저작권이 이미 제 것이 아니라 회사가 도용이라고 큰소리쳐도 반박할 수 없기 떄문이죠.



  • 신독 2011/03/12 11:23 #

    아... 위에 든 예시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사례군요.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지극히 높겠군요. -_-

    과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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