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님의 무공 단계 설정, <곡선적 무학>에 대하여 by 신독

1980년대 말에 이르러 무협 시장이 몰락했던 적이 있다. 창작 1세대 무협판을 주도했던 작가들이 만화 스토리 작가로 대부분 전업한 것도 이때. 하지만, 이때도 무협 신간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의 작가들도 간간이 책을 냈고, 신인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책을 읽을 당시엔 신인인 줄 알았지만, 데뷔는 1983년이었던 무협 작가가 한 분 계시는데, 이분이 바로 백상 님이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기에 맞춰 창작 1.5세대로 보기도 한다.)

사실, 90년대 말부터 등장한 창작 3세대 무협 작가들은 백상 님께 톡톡히 빚을 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무공에 담기는 무협적 '뻥'이란, 무협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한데, 1세대 말기의 '십 갑자, 천 년 내공' 등의 판타지적 '뻥'을 독특하게 체계화시킨 분이 바로 백상 님이다.
백상 님은 자신의 설정을 <곡선적 무학>이라는 글로 직접 공개하셨고, 지금도 이 글은 넷상을 떠돌며 신인들의 설정집으로 쓰이고 있다. 3세대 무협 작가 중 이 설정을 그대로 따르거나, 응용한 작가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 <곡선적 무학>이라는 글은 셀 수도 없는 작가들에게 '오류'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백상 님의 무공 단계 설정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ㅇ 자매판(紫枚瓣, 삼류 - 이류 - 일류)
ㅇ 황화예(黃化蘂, 절정 or 상승)
ㅇ 백연탄(白筵彈, 최상승 or 최절정)
ㅇ 대홍락(大紅落, 입신入神 - 기신氣神 - 광신光神 - 진신眞神)


이 중 '대홍락'은 신의 경지라 말할 수 있는데, 백상 님은 선도 이론을 응용하여 참으로 독특한 무공 단계를 성립시켰다.

위에 언급한 '오류'는 대홍락의 세 번째 단계인 '광신'을 이루는 핵심 설정 중에 있다.
백상 님은 선도의 '도태' 이론에 등장하는 '원영'과 '원신'을 합해 '원영신'이라는 용어를 만드셨다.
(선도 이론에 따르면, 단전에 기의 응집이 태아의 형태로 형성되는데 이를 '도태'라 한다. 선도 이론에 따르면 이것을 성인의 크기까지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원영신의 한자가 <곡선적 무학>에는 元孀身으로 되어 있다.
대다수의 3세대 무협 작가들은 이를 따라 '원영신'의 한자 표기를 '원영신(元孀身)'으로 써왔다.
그러나 '孀'의 음은 '영'이 아니다.
'孀'은 '과부 상' 자다. 즉, '元孀身'은 읽으면 '원상신'이 되는 것.
나는 3세대 작가 중 원영신을 설정에 사용하고도 한자를 틀리지 않은 글을 하나밖에 알지 못한다.
둔저 님의 <불패신마>다. (무공명 정리가 취미였던 그답기도 하지...)

백상 님의 설정인 '원영신'은 선도 용어 중, '원영'과 '원신'의 결합으로 보인다.
'원영'의 한자는 '元嬰', '원신'의 한자는 '元神'이다.
아마도 '또 하나의 육신'이라는 설정을 강조하기 위해 '神' 대신 '身'을 쓰신 것으로 보이나, '孀'의 사용은 명백한 오류다. '嬰'은 '갓난아이'라는 뜻이고, 백상 님의 '원영신' 설정을 보아도 '또 다른 육신의 씨앗'이라고 되어 있으니.
출전이 분명한 선도의 용어이니 '원영신'의 한자는 '元嬰神', 혹은 '元嬰身'으로 써야 마땅하다.

선도의 목적인 '우화등선'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천지 간의 기를 흡수하여 '양신'을 키우는 방법은 천단파에 속한다.
이때, 흡수한 기가 태아의 형태로 응집된다고 선도 이론은 말한다. 이 기의 태아를 '영아' 혹은 '원영'이라 부른다.
천단파 내에서도 이론이 각기 분화한 덕에 용어의 해석이 많이 다른 편인데, '양신'과 '음신'의 합체가 '원영'이라 보는 이론도 있더라. '원영'을 키워 '원신'이 된다 말하는 이론도 있고, 이론에 따라 '원신'을 '양신'과 동일하게 보기도, 다르게 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 글을 보는 무협 작가들만이라도 원영신의 한자를 '元孀身'으로 안 썼으면 한다.
'원영신'의 한자는 '元嬰神', 혹은 '元嬰身'으로 써야 맞다.

[참고] 백상 님의 무공 단계 설정 <곡선적 무학 - by 백상> 요약


백상 님은 독특한 만연체를 쓰시는 분이라, <곡선적 무학>은 읽기에 편한 글이 아닌 편이다.
이미 넷상에 직접 공개하신 글이니, 요약본이 흘러다닌다고 혀를 차지는 않으시리라 본다. -_-;;
무공 설정을 판타지의 형태로 짜는 신인들을 위해 읽기 쉽게 정리한 요약본을 공개한다.
(사실... <곡선적 무학>이 잘 안 읽혀 설정이 자꾸 헷갈리더라. 정확한 이해를 위해 요약했던 것인데, 이 참에 공개한다. 본문 중 원영신의 한자는 '元嬰神'으로 고쳐 놓았다. '元嬰身'으로 써도 무방하다고 본다.)


I. 자매판(紫枚瓣, 삼류 - 이류 - 일류)

ㅇ 입기(入氣)의 단계, 육체적인 힘을 사용하는 단계
ㅇ 무학에 입문(入門)한 상태에서부터 상승경지(上乘境地)에 이르기 전까지의 단계

1. 삼류(三流)

- 토납도인법(吐納導引法)으로 소주천(小周天)을 하는(타통부터 융통까지) 단계
- 공력이 반갑자에 이르면 대주천의 타통이 가능해진다. 가능해지면 이류.

* 공력 반갑자(30년)
= 200근(120kg) 데드 리프트 가능. 200근의 힘을 발휘하는 것도 가능.
= 제자리 멀리 뛰기 1장3척(4m) 가능
= 서전트 점프 4척(1m20cm)
= 무공을 배우지 않은 장정 30여 명 제압 가능

2. 이류(二流)

- 공력 반갑자에 대주천(大周天)을 타통한 경지.
- 공력이 1갑자에 이르면 대주천의 완전한 타통, 융통이 가능.
- 제법 그럴 듯한 운기행공(運氣行功)이 가능해짐. 그러나 주화입마(走火入魔)의 위험성이 높은 시기.
- 부분적인 축골공(縮骨功), 귀식대법(龜息大法), 복화술(腹話術), 섭심술(攝心術) 등이 가능. 오래 지속하지는 못함.

- 변환(變幻: 검법(劍法)의 경우, 두 개의 검화(劍花)가 나타나는 변식을 가리킨다)을 만들 수 있게 된다.
= 변환(變幻)이란 눈의 착각이지만, 때로 높은 경지(境地)의 무인이 시전한 변환은 강렬한 기운(氣運)의 응집으로 계속 남아 환각(幻覺)이 아닌 실제의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환검(幻劍)이 아닌 변검(變劍)의 경우이다.
= 변환이라는 것은 변화(變化)의 잔상(殘像)이라는 의미이지, 빠르게 움직이는 검의 움직임 같은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검법(劍法)의 경우, 그 변화의 잔상(殘像)은 검화(劍花)로 나타나며, 실제 두 개의 검화(劍花)가 나타났다면 잔상인 하나만 환각이 아니라 지금 검이 머물고 있을 다른 하나도 역시 한꺼번에 환각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검화(劍花)라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변환(變幻)이라고 할 수 있다.

* 공력 반갑자
= 300근의 힘을 발휘
= 제자리 멀리 뛰기 2장
= 도약 6척
= 무공 발휘 시 2개의 변환

* 공력 1갑자
= 600근의 힘
= 멀리 뛰기 4장
= 도약 1장 3척
= 변환 3개

3. 일류(一流)

- 공력이 1갑자 이상.
- 십이정경(十二正經), 십오락맥(十五絡脈), 기경팔맥(奇經八脈)을 하나로 포괄하는 전신주천(全身周天)을 타통
- 내공심법(內功心法)의 대주천 융통, 대주천반운(大周天搬運)을 타통(打通)한 단계
- 공력이 2갑자에 이르러 대주천반운(大周天搬運)이 완전히 융통(融通)되기 이전까지의 단계
- 무공이 원만해지고, 주화입마의 위험성이 줄어 듬.
- 상승무학(上乘武學)으로 향하는 기틀이 마련된 상태
- 축골공(縮骨功), 귀식대법(龜息大法), 복화술(腹話術), 섭심술(攝心術) 등의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 전음입밀(傳音入密), 이혼대법(移魂大法: 바른 의미의 섭혼대법攝魂大法이다) 등을 펼칠 수 있다
- 검법(劍法)을 펼칠 경우, 검망(劍芒: 반 자 정도 되는 푸른 광채가 검첨에서 나와 마치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 같으며 이는 검강(劍罡)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대개 검사劍絲로 표현하는 그것)의 시전이 가능.
- 무형의 기운이 유형화되므로, 내력이 깊어질수록 눈의 정광(精光)이 강해진다. 운기행공 시 코끝에서 아지랑이와 같은 기운이 생겨나 짙어지며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 공력 1갑자
= 900근의 힘 발휘
= 비행 12장
= 도약 4장
= 변환 8개

* 공력 2갑자
= 1,800근의 힘 발휘
= 비행 12장
= 도약 4장
= 변환 8개

II. 황화예(黃化蘂, 절정 or 상승)

ㅇ 양기(養氣)의 단계, 육체의 힘이 아닌 ‘기’만으로 무공을 펼치게 된다.
ㅇ 절정(絶頂), 혹은 상승(上乘) : 내력의 운용에 거의 장애가 없고, 그 흐름이 고르다. 대주천반운이 융통된 상태.

ㅇ 공력 2갑자 이상, 수십 군데의 현관(玄關)들을 타통하고 대주천반운이 융통된 상태
ㅇ 수화상제(水火相濟), 강유조화, 오기조원(五氣朝元: 오장五臟의 기氣가 서로 잘 순화되어 두정頭頂에 모이는 것), 삼화취정(三花聚頂: 오기조원 상태 중 정精으로부터 홍화紅花가, 기氣에서 은화銀花, 신神에서 금화金花가 나타난다)하여, 노화순청(爐火純淸: 淸은 어지럽지 않게 잘 순화되어 있다는 뜻, 명明과 의미가 통한다)의 상승경지에 올라 있는 단계
ㅇ 공력이 4갑자 이상이 되어 생사현관(生死玄關)과 백맥(百脈)을 타통하는 단계 이전까지
ㅇ 전신의 기운이 하나로 융회관통, 진기(선천진기가 아닌, 광의의 진기)는 허해지고, 유형화되었던 진기가 다시 무형화된다.
ㅇ 축골공(縮骨功), 귀식대법(龜息大法), 전음입밀(傳音入密), 이혼대법(移魂大法) 등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
ㅇ 전음수혼대법(傳音搜魂大法: 전음입밀傳音入密에 이혼대법移魂大法을 조합시켰다고 할 수 있다)구사 가능
ㅇ 검법의 경우 검기, 이기어검술(以氣馭劍術)이 가능. 장법이나 지법의 경우에도 검기와 같은 무형의 기운 발출이 가능.
ㅇ 운신의 경우, 허공에서 방향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 (백연탄의 경지에서나 어느 정도 가능한 운신)
ㅇ 운기행공이나 조식 중 외부의 충격을 받아도 주화입마의 위험이 거의 없다. 조식 중 간단히 그만둘 수도 있다. 소요시간도 짧아진다. 운기조식할 때, 코끝에서 흘러나온 안개와 같은 기운이 점차 짙어지며 전신을 감싼다.
ㅇ 강렬했던 안광이 온화하고도 맑은 기운으로 변함, 유실반허(由實返虛) 자진귀박(自眞歸樸).
ㅇ 무병장수, 안력 등 감각기관의 발달

* 공력 2갑자
- 2,700근의 힘 발휘
- 비행 18장
- 도약 6장
- 답설무흔(踏雪無痕)의 경공 가능
- 변환 12개

* 공력 4갑자
- 5,400근의 힘 발휘
- 비행 36장
- 도약 12장
- 변환 24개

III. 백연탄白筵彈(최상승 or 최절정)

ㅇ 진기(眞氣, 선천진기先天眞氣)의 단계
ㅇ 최상승(最上乘), 혹은 최절정(最絶頂) : 생사현관(生死玄關) 돌파,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교감(交感)이 가능. 백맥(百脈)이 타통.

ㅇ 공력 4갑자 이상, 생사현관 타통
- 해저(海底: 회음혈會陰穴)에서 충맥(衝脈)을 통해 강렬하게 팽창된 거대한 기운(氣運)이 일직선으로 이환궁(泥丸宮: 백회혈百會穴)으로 치솟음에 따라 두정(頭頂)을 연다.
- 부공삼매(浮空三昧: 내공이 두정頭頂을 통해 밖으로 나와 전신의 표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가운데 정좌한 신체가 지면에서 세치 가량 떠오른다)의 상태에서 천인합일(天人合一: 무아지경無我之境 속에서 기운氣運이 우주宇宙와 접함)의 교감(交感) 가능.
- 백맥을 타통하여 환골탈태(換骨奪胎: 신체가 선천진기先天眞氣로 인해 훌륭해지고 골격이 바로 잡히는 것), 반박귀진(返樸歸眞: 귀밑머리만 하얗게 되고 나머지는 다시 머리카락이 검게 변한다)에 이른다.

ㅇ 공력이 8갑자에 이르면, 대홍락의 경지로 진입할 수 있으나 무학의 오의(奧義)를 깊이 깨달아야 진입이 가능하다.
ㅇ 백맥(百脈)이 타통되기는 했으나 아직 융통된 것이 아니며, 일천세맥(一千細脈) 또한 아직 타통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로써 진기(眞氣)가 영성(靈性)을 띤 신기(神氣)가 되지 못한 상태.
ㅇ 선천진기의 사용이 어느 정도 가능.
ㅇ 변체역용술(變體易容術: 축골공縮骨功의 연장), 천리전음술(千里傳音術: 일명 천리전성千里傳聲), 백리지청술(百里地聽術) 등을 구사
ㅇ 삼매진화(三昧眞火: 특별한 상황에서 본원진기本元眞氣를 소모하며 발출하는 것), 호신강기(護身罡氣: 아직은 의도적으로 일으켜야 하는 상태) 사용 가능
ㅇ 검강(劍罡: 진기眞氣가 응축되어 광채光彩를 띠는 것) 사용. 장강(掌罡)과 지강(指罡)도. 파괴력이 막강할 뿐 아니라 그 상흔(傷痕)은 마치 검(劍)이나 도(刀)로 베어낸 것처럼 예리.
ㅇ 경신술(輕身術) - 허공에서 갑자기 방향을 전환(轉換)할 수 있는 등 운신(運身)이 자유로워진다.
ㅇ 운공조식 시, 안개 기운 대신에 투명한 빛깔(내공심법內功心法이나 사람의 취향 등에 따라 모양이나 빛깔이 다르다)을 지닌 진기(眞氣)가 전신(全身)으로부터 배어나와 둥근 막(幕), 혹은 고리모양의 환(環)을 이루며 그것이 호신강기(護身罡氣)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ㅇ 백맥을 타통하기는 했으나, 백맥으로 진기를 도인하지는 못하고 여전히 대주천반운의 운공조식을 한다.
ㅇ 수명이 매우 길어지고, 전신에서 은은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 감각기관들이 더욱더 날카로워지며 안광은 물처럼 선명하고 찌르는 듯 예리해진다.

* 공력 4갑자
- 8,100근의 힘
- 비행 거리 54장
- 도약 18장
- 등평도수(登萍渡水: 나뭇잎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다)
- 변환 36개

* 공력 8갑자
- 16,200근의 힘
- 비행 거리 108장
- 도약 36장
- 변환 72개(인간 육체의 한계로 대홍락에 오르지 않는 이상, 공력이 증가해도 숫자가 늘지 않는다.)

IV. 대홍락(大紅落, 입신入神 - 기신氣神 - 광신光神 - 진신眞神)

ㅇ 신기(神氣)의 단계, 신(神)의 경지(境地)
ㅇ 무학의 오의를 깨달아 진기(眞氣)가 점차 영성(靈性)을 띠게 되고, 지극히 영성(靈性)을 띤 진기(眞氣)인 신기(神氣)를 그 깊이에 따라 마음먹은 대로 펼칠 수가 있는 경지
ㅇ 육체적 한계를 초월, 뜻대로 진기를 움직이는 무학 최후의 단계

1. 입신(入神, 초상승超上乘)

- 백맥이 융통되지 않았고, 일청세맥 또한 타통 전인 것은 백연탄의 경지와 같으나, 진기가 다소의 영성을 띠기 시작하여 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 공력 8갑자 이상이 되었을 때, 이 경지가 가능하다. 이후 공력이 16갑자에 이르면 백맥(百脈)을 모두 융통시키고 기신(氣神)의 경지(境地)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진다.
- 백연탄과 대홍락의 중간 단계. 두 단계의 특성을 모두 지닌다. 선천진기와 신기를 함께 사용, 유형과 무형이 공존하여 무공의 외양이 대단히 화려하다.
- 호신강기를 어느 정도 무의식중에 사용 가능. 무형(無形) 중에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
- 운공조식을 할 때, 전신을 둘러싸는 진기의 막이 점차 엷어지고 투명해지나 더욱 화려해 보인다. 주로 대주천반운으로 진기를 운기하지만, 다소 트여 있는 백맥의 일부로도 진기를 움직일 수 있다.
- 안광의 예리함은 주는 반면, 신기의 쏘는 듯한 느낌이 강해진다. 상대에게 두려움과 함께 신비감을 선사한다. 귀밑의 흰머리도 점차 검게 변해 간다.

* 공력 8갑자
= 24,300근의 힘
= 비행 162장
= 도약 54장
= 경신술로 물 위를 걸을 수 있다.
= 변환 108개(겉으로 드러나는 변환은 72개,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신기의 변환)

* 공력 16갑자
= 48,600근의 힘
= 비행 324장
= 도약 108장
= 변환 216개

2. 기신(氣神)

- 공력이 16갑자 이상이 되어 무학의 오의를 깊이 깨달아 신기의 운용이 원만해짐.
- 백맥 융통, 일천세맥 타통.
- 육체적 한계를 거의 벗어난 단계
- 일천세맥을 융통하고 공력이 32갑자를 넘어서면 광신의 단계에 진입
- 병장기에 거의 제약을 받지 않고 풀잎 하나로도 대신할 수 있다.
- 움직이지 않고 신기에 의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 운공조식 시, 진기의 막이나 광채가 보이지 않고 평범해 보인다. 진기가 다시 무형화된 것. 백맥을 따라 운기하므로 명상에 가까운 모습이다. 대주천반운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두 눈의 광채가 거의 사라지고 일반인과 비슷해진다. 그러나 신기가 서려 있어 두려움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귀밑머리는 완전히 검어진다.

* 공력 16갑자
= 72,900근의 힘
= 능공허도(凌空虛渡), 육지비행술(陸地飛行術: 지면과 가까이에서 날아가는 것), 어풍비행술(御風飛行術:하늘 높은 곳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가는 것)이 가능
= 변환 324개

* 공력 32갑자
= 145,800근의 힘
= 변환 648개

3. 광신(光神, 반인반선)

- 공력 32갑자에 이르러 무학상의 이해가 매우 깊고 원만
- 일천세맥 융통의 과정 중, 광신의 극에 오르면 융통.
- 신기가 극도로 영성을 띠어 작게 응축된 원영(元孀X, 元嬰O: 이는 또 다른 육신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신비로운 능력을 부릴 수가 있게 되고 각자의 기질에 따라 점차 원영신元嬰神을 향해 성장하게 된다)을 만들게 된다.
- 광신(光神: 신기神氣가 광채光彩로 나타나는 것이며 원영신의 광채이다)에 의해 일천세맥(一千細脈)을 융통(融通)시켜가기 시작, 광신(光神)에 의한 무학(武學)을 펼치게 된 경지(境地)
- 공력 64갑자가 되어 일천세맥(一千細脈)을 모두 융통(融通)시켜 원영신(元嬰神)을 만들면 광신의 극(極)에 오를 수 있다.
- 거의 장애 없이 무학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색채와 기질들을 드러낸다. 무형이었던 신기가 색채가 있는 광채로 유형화된 것.
- 광신(光神)을 사용하며, 원영신(元嬰神)을 진짜 몸으로 삼는 반인반선(半人半仙)이다.
- 광신검(光神劍)이라는 의미의 광검(光劍)과 광도(光刀), 광창(光槍), 광곤(光棍), 광장(光掌), 광권(光拳), 광지(光指) 등의 신비로운 무학을 펼칠 수가 있으며, 그 모습은 다른 경지의 무학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 광신(光神)의 경우, 기(氣)의 차원과는 달리 발출할 때에도 순식간에 여러 가지의 변화(變化)를 일으킬 수가 있다. 병기에 광신을 서리게 할 때도 능력에 따라 엄청나게 크게 만들 수도 있다. 다만, 광신을 발출하는 것은 하수(下手)를 상대할 때는 유용하지만, 비슷한 상대일 경우 적중하기가 어렵다. 공력(功力)의 낭비가 심하므로 되도록 광신을 서리게 하여 근접하여 싸우는 것이 좋다.
- 마음장상(馬陰藏相: 남자의 경우, 정精이 밖으로 새지 않는 것), 참적룡(斬赤龍: 여자의 경우, 생리가 끊어지는 것)의 몸이 되어 원영신(元嬰神) 자체로 금강불괴지신(金剛不壞之身: 원영신이 육신만큼 크게 성장했을 경우)이다.
- 투시력(透視力), 투청력(透聽力), 독심술(讀心術), 예지력(豫知力) 등의 능력(能力)들을 사용한다.
- 평범한 병장기는 필요 없으나 능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일반 무인은 사용할 수 없는 신병이기(神兵利器)나 특별히 고안한 물건들을 사용한다.
- 운공조식 시, 전신의 광채가 선명해지며 역시 명상에 가깝다. 원영신을 위주로 운공조식을 한다.
- 용모가 원영신과 동일한 빛깔의 광채로 휩싸인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선명해지며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색까지 원영신의 광채와 동일해진다. 두 눈은 광채를 띠는 옥(玉)과 같이 보인다.

* 공력 32갑자
= 218,700근의 힘
= 축지성촌(縮地成寸: 공간空間을 주름잡아 빠르게 이동한다)의 경공
= 변환 972개

* 공력 64갑자
= 437,400근의 힘
= 몸의 크기와 같은 원영신 보유
= 변환 1,944개

4. 진신(眞神, 초선 - 제이선 - 제삼선 - 제사선)

- 공력이 64갑자 이상이 되어 팔만사천모공(八萬四千毛孔)을 모두 타통(打通), 원영신(元嬰神)을 완성한 경지(境地).
-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신(神)의 경지(境地), 원영신(元嬰神)을 완성하여 육신의 제약을 벗어난 것.
= 초선(初禪, 욕을 여의고 악을 버린 경지. 심구尋究, 사찰伺察하는 거친 마음의 작용은 있으나 욕을 멀리함에서 생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봄)에 들어 팔만사천모공을 타통키 시작
= 제이선(第二禪, 심구와 사찰을 여의고 선정禪定에서 생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봄)
= 제삼선(第三禪, 선정의 기쁨까지도 여의어 평안한 마음에 머무르고 바른 마음 바른생활에서 즐거움을 맛봄)
= 제사선(第四禪, 즐거움도 괴로움도 여의고 기쁨도 근심도 사라지고 괴로움과 즐거움이 끊어진 맑고 평안한 마음)의 차례로 팔만사천모공을 융통해나가는 것. 선정이 깊어질수록 원영신도 성장한다.

- 각자의 성향에 따라 색채(色彩)를 지닌 신광(神光: 완성된 신기神氣)을 사용한다.
- 신기를 무형화시킬 수도 있고, 유형화시킬 수도 있다.
- 완성된 원영신을 몸으로 삼아 여러 조화(원영신의 크기와 형상)를 부리는 신神이다.
- 육구신통(六具神通)을 부린다.
= 천안통(天眼通: 투시력透視力), 천이통(天耳通: 투청력透聽力), 타심통(他心通: 독심술讀心術), 숙명통(宿命通: 예지력豫知力), 신경통(神境通: 높은 경지의 축지성촌), 누진통(漏盡通: 정精이 새지 않는 것)을 구비

- 완전한 금강불괴(金剛不壞: 사실은 번뇌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것으로 완전完全하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라고 할 수 있으며, 불로장생(不老長生: 하지만 역시 영생불사永生不死는 아니다)의 신(神)으로 산다.
-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특별히 만들거나 고안한 다양한 물건들이나 신병이기(神兵利器: 병장기兵仗器의 차원을 이미 벗어난 것이다)들을 본격적으로 사용, 때로는 자신의 신표(信標)로 삼기도 한다.
- 좌선명상으로 운공조식을 한다.
- 아주 화려하거나 신비로우며, 간혹 평범한 모습을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범천(梵天)의 경지(境地) 등이 있다.

V. 곡선적 무학(曲線的武學)

ㅇ 곡선적 무학(曲線的武學) : 취향(趣向)이나 기타 이유들로 특정한 형식의 내공심법을 배우기는 하지만, 하나의 경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길들을 거의 다 섭렵하지 않고는 다른 경지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ㅇ 곡선적무학(曲線的武學)은 직선적무학(直線的武學)에 비해 같은 경지(境地)일 경우, 공력(功力)이 2배 필요하다. 그러나 능력(能力)은 반대로 6배가 된다. 즉 힘이나 변환(變幻)의 숫자가 그 경지의 6배가 되는 경지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 직선적 무학을 익힌 자와 곡선적 무학을 익힌 자가 같은 공력(功力)일 때는 곡선적 무학을 익힌 자의 능력이 2배(힘이나 변환 수가 직선적 무학을 익힌 자의 그것에 2배가 됨)가 된다.
- 곡선적무학(曲線的武學)의 기신(氣神)의 초입의 능력은 직선적무학의 광신(光神)의 끝부분에 해당. 곡선적무학(曲線的武學)의 기신(氣神)의 끝부분은 직선적 무학의 진신(眞神) 초선(初禪)의 초입보다 더 크다(거기에 직선적 무학의 기신氣神) 끝부분 능력의 1.5배를 더해야 맞는다). 그리고 곡선적무학(曲線的武學)의 광신(光神)의 초입은 직선적무학의 진신(眞神) 초선(初禪)의 끝부분 능력과 동일하다.

ㅇ 사람의 최대수명이 120세라고 볼 때, 자매판(紫枚瓣)에서는 수명의 연장을 바랄 수가 없고, 황화예에서는 5년 정도, 백연탄에서는 10년 정도, 대홍락의 입신(入神)에서는 30년, 기신(氣神)에서는 60년, 광신(光神)에서는 120년(240세)까지 연장이 가능하다고 보자.
- 광신(光神)의 극에 이르러 원영신(元嬰神)을 성취할 수 있다면 육신(肉身)을 초월하여 영원(永遠)한 생명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도 문제가 많은 것이고 영원할 리가 없다. 어떤 경우는 원영신이 된 상태라고 해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 직선적 무학의 폐해는 여자(女子)들의 용모(容貌)에도 적용된다. 환골탈태가 잘 된 경우는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만, 잘 되지 못하면 오히려 더 추악해질 수가 있다.

ㅇ 선도(仙道)에서의 수련법과 무학의 수련법은 다르다. 선도는 빠른 성취를 위해 원영신(元嬰神)을 만들지 않고 출신(出身)을 위한 양신(陽神)을 만드는데, 여기서의 양신은 원영신을 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미약하여 무학적 효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선도와 무학은 근본적으로 다르나 무리하여 비교해 보자면 자매판은 연정화기(煉精化氣), 입신은 연기화신(煉氣化神), 기신은 지상(地上)에서의 연신환허(煉神還虛), 광신은 지상에서의 연허합도(煉虛合道)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