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게임은 이미 끝나 버렸어 by 신독

MC몽은 몰랐던 걸까. 이미 게임은 끝났다는 걸.
오늘 새벽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더라.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약간의 동정은 얻을지 몰라도 그 글 때문에 인터넷 여론의 뭇매는 더 심해질 것이다. 이미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있더라.
그는 "지금 내 치아는 11개가 없다. 그리고 분명 아픈 치아 때문에 군 면제를 받았다"며 "나는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서 보도에서 나온 것처럼 생니를 뽑은 적은 단연코 없으며, 없는 치아 모두 너무 아픈 그리고 정상 치아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밝혔다지만... 이 사진이 떠도는 한, 뭇매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발치를 사유로 면제받기 이전 7년 동안 병역을 연기해 온 사유들이, 누가 보아도 '의도적 병역 기피' 아닌가.
검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MC몽은 이미 우리나라 대중에게 '병역기피자'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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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대를 싫어한다. 하지만, 몸은 건강한 데다 '도바리' 칠 명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걍 현역으로 군역을 마쳤다.
징병제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군대 문화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나는 '병역기피자'를 '시도는 좋았으나 아쉽게 실패한 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다녀왔으니, 너도 가야지.


나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갖고 있을 이 속내가 '저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군대 가서 개고생했는데, 너는 돈 있고 '빽' 있어서 면제받았구나.
국민의 대부분이 법률로 정해진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특정한 일부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는?
말 그대로 '불평등한 사회'다.

그리고 나는 '병역기피자'를 비판할 때 은연중 대전제로 쓰이곤 하는 '신성神聖한 국방의 의무'라는 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더라.
국방의 의무는 신이 내린 의무가 아니다. 헌법에 국민개병제를 명시한 해당국가의 법률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병역 의무가 존재하는 것일 뿐.
지금이 무슨 '왕권신수설' 시대인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니.
하긴, 일부 국가주의 추종자들 외에는 다들 알면서 '더 가열찬 구라'를 위해 '신성' 운운할 것이다. 대전제의 뻥이 클수록 결론의 뻥튀기는 더 소담스러운 법이니까.

누구나 알겠지만, 대한민국은 평등하지 않다. (뭐, '완전한 사회적 평등 구현' 자체가 공상적 발상이긴 하지만.)
일반 성인 남자의 병역면제율은 6.4% 정도라고 하더라. (뉴스 후에서 봤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이 '불평등한 특권 계층'이라 생각할 부유층이나 정치권 자녀의 면제율은?
이 비율은 누구도 신뢰성 있는 값을 제시하지 못한다. 달리 특권층인가? 법에 안 잡혀야 진짜 특권층인데.
다만 아래 수치로 약간은 가늠할 수 있겠다.
이명박 정부의 최초 내각에서 군 출신과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12명 중 5명이 병역 면제자였다. 이들의 아들들 또한 면제율이 41.7%에 달했다.

이런 '불평등한 사회'에서 연예인 병역비리만 죽어라 단죄하는 것 역시 '불평등'하긴 마찬가지다.
힘 센 놈은 다구리 못하고 만만한 놈만 다구리 치는 게 바로 양아치 근성이다.
울나라 언론들이 정치인이나 그 아들의 병역비리를 연예인 다루듯 가열차고도 단호하게, 그리고 줄기차게 비판하는 건 본 적이 없다. 네티즌도 그것은 마찬가지. 만만치 않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 혹은 둘 다거나. ㅎ
그런 면에서 '같은 병역비리자' 중에도 유독 연예인만 지독한 표적이 되는 게 사실이고, 이것은 한국 사회 여론의 양아치적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 연예인이니 어쩔 수가 없다. 눈물을 머금고 ㅅㅂ거리더라도 겉으로는 공손히 감수하는 게 상책이다.
그 대단한 한류 스타 송승헌도 병역비리에 연루되니 할 수 없었다. 군대 가야 했다.
그 말발 대단하던 가수 싸이를 보라. 군대 두 번 갔다. (같은 남자로서 나는 웬만해서는 싸이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예비역 최대의 악몽을 실제 경험한 사람이다.)
펄펄 뛰던 야생마 유승준은 또 어떤가.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도 군대 안 가면, 한국에선 연예계 활동이 불가능하다.
유감스럽게도 이건 한 개인이 싸워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MC몽... 게임은 이미 끝나 버렸다.
죄송합니다 싹싹 빌고 그냥 군대 가는 게 낫다. 그럼 몇 년 뒤에는 싸이처럼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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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군대를 다녀오는 몇 년을 사회적 기회로 삼게 하지도 못한다. (똑같이 징병제를 실시하는 스웨덴의 경우는, 교육 기회의 확대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 사회에서야 병역 의무는 '희생'이고 '단절'에 다름 아니다.)
그나마 제대자에게 사회적 혜택을 주던 몇몇 구제책도 여러가지 거대한 이슈의 명분 앞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병역에 대한 사회적 '평등'을 그나마 실현하는 방안은?
제대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은 사회적으로 거부되었으나, 면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법은 아직 남아 있다는 흥미로운 제안들이 있더라.
병역 미필자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게 하면 그만이라는 것.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출마 불가! 국가고시 응시도 막아 버렷! 대표 이사도 될 수 없어!


뭐... 구상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는 등정 불가능한 산을 넘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나 국가고시 응시, 소위 말하는 사회 지도층은 남자만 되는 게 아니다.
여자에게는 제한이 없는데, 남자에게만 제한이 있다는 것은 역차별이다! 이런 말 당장 나올걸?
그러니 역차별 논란을 막기 위한 대전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명제가 실현되어야 가능한 방법이다.
일부 여성계에서 남성만의 국방의무를 명시한 현행 병역법이 헌법의 평등보호조항을 위반하는 '성차별'이라 지적했다는 기사도 본 적 있긴 하지만...

소녀시대 아이들이 현역 1급으로 군대 가는 대한민국이 오겠어?
유리가 병역기피자로 대중에게 생매장당하는 대한민국이 상상이 돼?
(음... 상상은 안 되지만, 바람직한 해결책일지도. =.=;)


덧글

  • 박구위瓠公 2010/09/13 23:02 #

    공무원 시험본 점수나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몇점이나 받았을라나...
  • 신독 2010/09/14 09:34 #

    그렇게까지 된다면 정말 재기불능이겠네요.
  • 나난 2010/09/14 19:53 #

    원서 접수만 하고 실제로는 시험을 안봤을지도...
  • 바백 2010/09/13 23:03 #

    그러게 말입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느냐?

    근데 사실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다. 저거 병역기피를 위한 신체훼손으로 걸리면 징역이라던데

    징역까지 살아버리면 도저히 방송복귀는 불가능할거고

    어떻게든 신체훼손 빼고 그냥 기피로만 몰아가볼려는 속셈인듯
  • 신독 2010/09/14 09:37 #

    최대한 사과하고 현역가는 게 답이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는 보기 힘들어질 듯합니다.
  • 뇌전검황 2010/09/13 23:12 #

    발치몽. 맹획몽 진실은 없고 동정심이나 얻으려는 사기꾼 수법을 쓰는군요. 칩사마랑 같은 회사라더니 같은 놈이 썻나보군요. 더러운놈.
  • 신독 2010/09/14 09:39 #

    칠종칠금 맹획몽...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정말 신랄한 별호네요. ㅎ
  • 滿月 2010/09/14 00:21 #

    솔직히 신정환 보다 더 악질이라 생각합니다. 스티브 유가 아직도 국내에서 활동 못하는 이유를 모를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 신독 2010/09/14 09:41 #

    인기와 사랑을 혼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긴 뭐, 사랑 또한 별거 아닌 거로도 식어버리긴 하는군요.
  • 몽모야 2010/09/14 01:14 # 삭제

    엠씨몽 지손은 하늘가릴 만큼 큰가보네....ㅋ
    진짜 독한넘이야...
    그러이 삼류삐끼에서 이만큼 컷겠지....
    한순간에 모든걸 잃겠군...
  • 신독 2010/09/14 09:42 #

    이런 수순으로 계속 나간다면 확실히 모든 걸 잃겠지요.
  • 에드워디안 2010/09/14 01:23 #

    저렇게까지 비열한 놈인 줄은 몰랐습니다. 더러운 원숭이 같으니...

    PS. 소녀시대가 뭔가 하는 기집애들이 입대한다면,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ㅋ
  • 신독 2010/09/14 09:43 #

    농담이긴 합니다만.
    소녀시대가 입대한다면 병역기피자가 많이 줄 지도 모르죠. ㅎ
  • 無限의主人 2010/09/14 14:16 #

    별 관계는 없습니다만...

    국방의 의무가 신성하다고 하는 이유는 국민주권설에 따른 것 아닐까 합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에 자기 나라를 지킬 의무를 갖는 것 아닐까요?
  • 신독 2010/09/14 14:52 #

    '국민주권론은' 근대국가 이전에 성립된 이론이면서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요. 우리 헌법도 그것에 기초한 것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국민의 '의무'를 신성하다 말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권리' 보장 또한 정확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병역 의무로만 한정한다면, 국민의 기본권으로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이 국가 권력을 대의하는 이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그러니, 현실의 병역 의무는 국민주권론을 따른다 해도 신성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보는 시각은 학파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고, 국민주권론 또한 그 중의 하나일 뿐 진리는 아니겠지요.



  • 이야타 2010/09/14 22:22 #

    가수라는 사람이 치아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이빨이 무려 11개나 없다니 ㅋㅋㅋㅋㅋ 개가 웃을 소리네요 ㅋㅋㅋㅋㅋ

  • 신독 2010/09/14 23:29 #

    mc몽 측은 아마도 발치 문제에 대해서는 법에 저촉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가 봅니다. 그동안 계속 여론 살피며 방송 출연을 지속했으니까요.
    결국, '잠정'이라는 단서가 붙은 채 1박 2일 퇴출까지 당했더군요.
    나중에라도 방송 생활 계속하려면 기자회견 열어 싹싹 빌고, 임플란트 박아 현역 가는 게 나을 텐데... 주저할수록 나락이 가까워진다는 걸 모르고 있나 봅니다.
  • 카오루 2010/09/15 08:21 # 삭제

    여론 살피며 방송 출연 지속한건

    어차피 망했어도 1회 출연료가 어마어마하니까 버틸때까지 버텨보자란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1-2주만 버텨도 출연료에 또 재방송 출연료도 있고 그 돈이 몇천만원~
  • 신독 2010/09/15 09:06 #

    기획사 측 법무법인이 발표한 걸 보면, 여전히 발치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나 보더군요.
    설사 병역 문제로 한국 사회와 맞대결해 이긴다 해도, mc몽 본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을 텐데... 기획사 측이 왜 저런 식으로 대응을 할까 궁금하긴 합니다.
  • jybeen 2010/09/16 20:55 # 삭제

    MC몽을 옹호하는 입장을 아닙니다만..
    연예인중에 저런걔 한둘이겠습니까..
    원래 한국사회는 타켓하나 잡고 죽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엔 타켓에 MC몽이 떡하니 걸린거죠..

    말씀대로.. 연예인보다는 있는집 자슥들 놈들이 더하지.. 연예인은 그래도.. 잊혀질까 하는 두려움에 대한 핑계꺼리라도 있지만.. 뉘 집 자식내미 들은.. 그냥 안가는 거죠..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는 군입대 연기연령을 대폭 줄였으면 하고 생각도 듭니다.

    만 24세 이전으로 말이죠..
  • 신독 2010/09/16 22:12 #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이 mc몽을 콕 집어 말하는 걸 보며, 저도 비슷한 생각했습니다.
    주위의 동료의원 자식들부터 좀 점검하시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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