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e by 신독

타고난 성격이 계획형인지라, 쓰던 물건을 잃어 버리는 일은 거의 없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디에 무엇을 두는지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차곡차곡 구획화되어 버리는 편이라서.
그러다 보니, 쓰던 물건은 고장이 나야 버리거나 그것도 귀찮아 서랍 속에 넣어 두었다가 한꺼번에 버리거나 한다.
워낙 가끔 생기는 일이다 보니, 어쩌다 일어나는 물건에 관련한 에피소드에 괜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올 초에 인터넷 전화가 맛이 갔다. 뒤이어 휴대폰이 고장 났다.
다 귀찮을 때였던지라 옳다구나! 걍 잠수를 탔다.

여름의 초입에 데스크탑 컴퓨터가 맛이 갔다.
메인보드 쇼크라 내 능력으로는 고칠 수가 없더라.
누드 부팅으로, 작업하던 데이타만 USB로 옮겨 넷북에서 작업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음이 짜증 나던 데탑이라 아직 방치 중.

여름이 한창일 때, 다이아몬드백에서 나온 MTB의 앞바퀴가 다운힐 도중 펑크가 나 버렸다. 안 다친 게 천만다행.
펑크 수리 정도는 내 손으로도 할 수 있지만, 더위 핑계 대며 뒤로 미루고, 유사MTB지만 잘만 나가는 청륜을 타는 중.

요근래 중랑천변을 달리던 중, 왼쪽 무릎이 자꾸 이상해 확인해 보았더니... 뉴발란스 러닝화의 수명이 다했더라.
달리고 싶은 욕구를 꾹 누르고 걷기만 하는 중이다.

오늘 밤은.
중랑천을 걷던 중, 시곗줄이 맥없이 툭 끊어져 버렸다.
흙길을 걷던 중이라 시계는 고장 나지 않았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충격 한 번 받은 적 없는 시곗줄인데.

누군가... 저주 인형이라도 만들어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나. =.=
그렇다면 소용 없어. 나는 내 페이스대로 사는 인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