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호압산 by 신독

직장인 지인과 함께 산을 탈 테면...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는 난점이 있다.
주말 산행... 산행 인구가 엄청 늘어난 이후, 산을 즐기는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섞여 줄 서서 산 타기 일쑤인. -_-a
참으로 오랜만에 일요일 산행을 했다. ㅎ
한동안 산행을 멀리해 체력이 투두둑 떨어진 그를 배려해 코스를 짧게 잡았다. 될 수 있는 대로 한적하고, 길지 않으며, 쉬기 좋으면서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코스.
그래서 선택한 호압산(虎壓山)행이다.

1. 산행 기록

ㅇ 날씨 : 구름이 약간 끼었으나 전망은 꽤 좋은 날씨.
ㅇ 총시간 : 5시간 (오후 12시 - 오후 5시)
ㅇ 경유지 : 관악산 만남의 광장 - 제 1광장 - 성주암 - 돌산 - 국기봉 - 장군봉 - 깃대봉 앞두고 하산 - 제 2광장 - 관악산 만남의 광장


2. 호압산 개념도

[출처 : 콩나물 지도]


3. 산행 메모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지선버스 타고 서울대 정문 하차.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일행과 합류.
제 1광장에서 왼쪽의 호압산 능선으로 달라 붙었다.
호압산(虎壓山)은 호랑이의 기운을 누른다는 뜻이다.
관악산 인근의 호환이 심해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압사(시흥동 들머리에서 오르면 호압사를 즐길 수 있다)'라는 절이 생긴 이래 삼성산과 이어진 이 산을 호압산이라 불렀다. 요즘은 연음 때문에 호암산(虎巖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산세가 호랑이의 모양을 닮았다나. ㅎ

성주암을 지나 돌산으로 바로 붙었다.


[성주암을 지나 돌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본 관악산 연주대]


호압산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주요 봉우리인 국기봉과 장군봉의 고도가 500m가 안 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풍광을 즐기며 쉬엄쉬엄 타기에 좋은 산이다.
돌산을 지나 장군봉을 향한 능선을 타다 칼바위능선에 도착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칼바위능선에 비하면 꽤 짧은 구간인데, 오랫만에 바위를 타니 나름대로 스릴이 느껴지더라.
아... 다시 바위 타는 맛을 깨달으면 곤란한데 말이쥐. -_-a


[칼바위능선에서 바라본 서울대와 관악산 산줄기]


[칼바위 능선의 서쪽 조망. 왼편에 보이는 시가지가 시흥이다. 멀리 부천과 인천, 그 너머 서해와 강화도까지 보이더라. 조망이 꽤 좋은 날씨였다]


직장인인 데다, 워낙 앉아서 격무에 시달리는지라 그이의 몸이 많이 망가져 있더라. ㅎ
쉬엄쉬엄 타며 중간중간 쉬어가며 산을 탔다. 내일이면 또 출근해야 할 몸이니.
호압산의 정상인 장군봉을 지나 삼성산의 깃대봉을 향해 능선을 탈 때쯤 되니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능선 자락에서 조금 내려와 돗자리 깔고 앉아 쉬며 몸을 풀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한참을 쉬다 깃대봉을 앞에 두고 하산을 시작.
제 2광장을 지나 다시 만남의 광장으로 내려오니 5시가 훌쩍 넘었더라.

요즘의 내 컨디션으로는 산책 비슷한 산행이었지만, 호압산의 산 냄새를 흠뻑 맞으며 타서 개운한 산림욕을 한 기분이다.
5시간 정도 산에서 놀며 쉬며 산을 탔지만, 몸은 오히려 가뿐하다.
관악산과 삼성산, 호압산은 산세가 불꽃을 연상시켜 풍수상 화산(火山)으로 분류하는데, 그래서일까나. 일주가 토(土)인 나와는 궁합이 꽤 잘 맞는 산인 듯하다. 다녀오면 몸이 개운해지니. ㅎ

삼성산과 관악산 환종주는 살짝 미뤘지만, 칼바위를 밟으며 바위 타는 맛도 조금 즐겼고 슬슬 걷는 워킹의 재미도 오랜만에 만끽하였다.
자, 이젠 새롭게 한 주일을 맞을까나.

덧글

  • 아리사 2009/09/21 09:56 # 삭제

    산행지도를 보는 순간 '윽~'
    관악산도 나름 탈만 했는데 이젠 정말 산 타기도 힘든 듯 ... ㅠㅠ
  • 신독 2009/09/21 17:56 #

    호압산은 아주 낮은 산이에요. 400미터가 약간 넘으니까요. 연계 산행으로 삼성산이나 관악산까지 진출하지 않는 이상, 체력 떨어진 분들도 쉽게 탈 수 있슴다. 언제 함 모시고 가져. ^_^
  • 다라나 2009/09/21 14:44 #

    어제 날씨가 워낙 좋았으니... 좋았겠다.
  • 신독 2009/09/21 17:57 #

    응. 날이 흐려진다기에 별 기대 안 했는데, 전망이 참 좋았어. 관악산으로 갔으면 더 멀리까지 봤겠지. 어제 백운대에선 개성까지 보였을 거라능.
  • 2009/09/21 23:11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신독 2009/09/22 08:32 #

    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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