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9일
[드라마] 식스 핏 언더 Six Feet Under, 2001
몇 년 전, 난생 처음 편두통을 경험한 후... 가끔씩 두통이라는 달갑지 않은 친구가 방문한다.
물리적 타격을 머리에 받은 건, 20대까진 꽤 흔했고 30대에는 드물었으며 요 근래에는 2년 전 자전거 전복 사고가 끝인데... 동일한 부위가 아파오니 고개가 갸웃거린다.
꿰맸던 곳은 분명 아닌데, 다쳤던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
지인이 권해 요즘 본 드라마 중에 ☞<식스 핏 언더>가 있다.
장의사 집안을 다룬 독특한 드라마인데, <덱스터>로 익숙한 배우인 마이클 홀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친구, 연쇄살인마 연기뿐 아니라 게이 연기도 참 잘했더라. 남자들의 키스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안 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키스가 다이긴 하지만, 상당히 리얼하니까)
미국의 장례 문화를 외형부터 내면까지 자세히 살필 수 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일 듯 싶다.

각 에피소드의 시작은 항상 누군가의 '죽음'이다.
블랙코미디를 지향한 드라마답게, 그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으나 어딘가 항상 희극적이다.
홀로 사는 독신 여성이 식사를 하다 목이 막혀 질식사한다든가,
고층 건물 건설노동자가 맛없는 샌드위치를 도시락통에 던졌는데, 철제 도시락통이 아래로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머리에 맞아 죽는다든가.
목을 조르는 자위를 즐기다(숨이 막히면 통증과 함께 쾌감도 증가한다. 고통이나 공포와 쾌락은 인간의 몸에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멈추지 못해 그대로 죽는다든가.
일본 영화 <라쇼몽>에도 실감 나게 나온 바 있듯, 현실의 죽음 또한 비장한 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나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생판 남인 사람에게는 몰래 '쿡' 웃을 수 있을 정도의 죽음이나 사고는 꽤 흔하다.
나 또한 어어하다 헛웃음 나올 만큼 어이없이 다친 적이 더 많으니.
그러나... 희극적이든 비극적이든, 죽음의 결과는 항상 동일하다.
누군가의 오열과 슬픔, 분노가 잇따르고 그 뒤엔 상실의 절망과 시간의 치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다지 큰 갈등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굴곡이 수놓아지지도 않았지만, <식스 핏 언더>는 아끼는 이의 죽음에 직면한 다양한 반응들을 담담히 그렸기에,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관이 놓이는 공간, '땅속 6피트'. 제목 센스 또한 훌륭하고.
아마도... 해체되어 가는 우리네 가족만큼이나 미국의 가족은 조각조각 부서져 있나 보다. 미스터리 드라마가 대세인 시대에도 이 드라마가 미국에서 성공한 것을 보면.
슬픔과 비탄에 잠기면, 누구나 기댈 어깨가 필요해진다.
그조차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개 어쩔 수 없이 고독해진 사람들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이들에게 기이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준다.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요즘 같이 답답한 시절엔 강추하고 싶어진다.
물리적 타격을 머리에 받은 건, 20대까진 꽤 흔했고 30대에는 드물었으며 요 근래에는 2년 전 자전거 전복 사고가 끝인데... 동일한 부위가 아파오니 고개가 갸웃거린다.
꿰맸던 곳은 분명 아닌데, 다쳤던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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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권해 요즘 본 드라마 중에 ☞<식스 핏 언더>가 있다.
장의사 집안을 다룬 독특한 드라마인데, <덱스터>로 익숙한 배우인 마이클 홀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친구, 연쇄살인마 연기뿐 아니라 게이 연기도 참 잘했더라. 남자들의 키스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안 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키스가 다이긴 하지만, 상당히 리얼하니까)
미국의 장례 문화를 외형부터 내면까지 자세히 살필 수 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일 듯 싶다.

각 에피소드의 시작은 항상 누군가의 '죽음'이다.
블랙코미디를 지향한 드라마답게, 그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으나 어딘가 항상 희극적이다.
홀로 사는 독신 여성이 식사를 하다 목이 막혀 질식사한다든가,
고층 건물 건설노동자가 맛없는 샌드위치를 도시락통에 던졌는데, 철제 도시락통이 아래로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머리에 맞아 죽는다든가.
목을 조르는 자위를 즐기다(숨이 막히면 통증과 함께 쾌감도 증가한다. 고통이나 공포와 쾌락은 인간의 몸에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멈추지 못해 그대로 죽는다든가.
일본 영화 <라쇼몽>에도 실감 나게 나온 바 있듯, 현실의 죽음 또한 비장한 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나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생판 남인 사람에게는 몰래 '쿡' 웃을 수 있을 정도의 죽음이나 사고는 꽤 흔하다.
나 또한 어어하다 헛웃음 나올 만큼 어이없이 다친 적이 더 많으니.
그러나... 희극적이든 비극적이든, 죽음의 결과는 항상 동일하다.
누군가의 오열과 슬픔, 분노가 잇따르고 그 뒤엔 상실의 절망과 시간의 치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다지 큰 갈등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굴곡이 수놓아지지도 않았지만, <식스 핏 언더>는 아끼는 이의 죽음에 직면한 다양한 반응들을 담담히 그렸기에,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관이 놓이는 공간, '땅속 6피트'. 제목 센스 또한 훌륭하고.
아마도... 해체되어 가는 우리네 가족만큼이나 미국의 가족은 조각조각 부서져 있나 보다. 미스터리 드라마가 대세인 시대에도 이 드라마가 미국에서 성공한 것을 보면.
슬픔과 비탄에 잠기면, 누구나 기댈 어깨가 필요해진다.
그조차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개 어쩔 수 없이 고독해진 사람들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이들에게 기이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준다.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요즘 같이 답답한 시절엔 강추하고 싶어진다.
# by | 2009/06/19 14:04 | 궤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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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크리미널 마인드'류가 더 꽂히기는 하지만 재미있을것 같아요.
저희집은 케이블은 커녕 정규방송도 안나오는 터라 듣도보도 못한 드라마가 많군요;; ㅠ_ㅠ;;
근데 저 사진은 시체에 화장시켜 주는 거져;;;